[KJtimes=김승훈 기자]유가 급락으로 절감된 비용이 그대로 항공사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KB증권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항공운송 업종에 대해 종전처럼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항공주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손익 개선 기대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지난 19일 항공 3사(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합산 시가총액의 경우 전일 대비 2.7% 증가했는데 이는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7.3%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비용 절감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항공사 영업손익은 반드시 절감되는 비용만큼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며 “절감된 비용은 유류할증료 축소를 포함한 단가 하락으로 상쇄되고 그 하락 폭은 업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부진한 최근 업황을 고려하면 단가가 유가 하락 반영 수준보다 크게 하락할 수 있고 실제 영업손익 개선 폭은 절감된 비용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면서 “당분간 항공사들의 단가 인하 경쟁이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6달러(2.1%) 상승한 47.20달러에 마감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 10분 현재 배럴당 0.37달러(0.66%) 오른 56.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우려 속에 WTI 기준으로 전날 7%대 급락한 탓에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약 50만 배럴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