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SM그룹(회장 우오현)이 침체된 국내 제조업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고려해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제조부문 계열사인 ㈜신광을 통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사업은 반도체, 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 부품 등 중화학공업의 핵심 고급소재다.
㈜신광은 포스코 지정코일센터로 2019년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전라북도 군산자유무역지역 내 연간 3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 공장을 설립을 추진한다.
현재 총 면적 6만7103㎡(2만여 평)의 사업부지에 1500여억 원을 투자해 공장건물 확보 및 제조설비 구매를 마무리 지은 상태이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은 통상 두께 5mm~200mm, 폭 최대 4m, 길이 최대 13m에 달하는 고내식·고내산·고내열의 고강도 소재이다.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챔버,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담수화 플랜트의 후육관, 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 부품 등으로 쓰이며, 일반 탄소강 후판과 차별화되는 중화학 공업의 핵심 고급 소재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약 14만톤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수요가 존재하며, 국내 한 업체가 1990년부터 독점 생산, 공급 중이다. 연간 약 7만톤(추정)에 달하는 국내 공급 부족분은 외국산 제품들로 수입·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신광은 수입품 수요 대체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 현지시장 개척 및 유럽과 일본・미국 등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사업전략을 기반으로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사업 부문에서만 오는 2020년에 30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광은 특히 약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광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사업 진출 소식에 관련분야는 적극 환영의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30년간 독점체제가 초래한 비경쟁 공급자 우위시장이 계속돼왔기 때문이다.
㈜신광의 이번 후판 제조사업 진출을 계기로 건전한 경쟁체제를 통해 가격, 품질, 납기,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수요자에게 유리한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신광이 도입하기로 한 레벨러는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생산공정의 핵심 설비로써, 후판의 표면 굴곡을 평탄하게 만드는 장비이다.
롤 타입 (Roll Type) 레벨러는 기술적으로 세계 최첨단 4세대로 진화한 일본 SteelPlantec 사의 레벨러로 최대 5,700톤의 파워로 55mm 후판을 단번에 평탄화 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또한 프레스 타입 (Press Type) 레벨러는 일본 KOJIMA사의 레벨러로 최대 200mm의 후판을 2,500톤의 압력으로 숙련작업자의 도움 없이 자동 교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최첨단 레벨러의 도입을 통해 ㈜신광은 국내업체 간 경쟁을 뛰어넘어 세계 수준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메이커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으며, 제품 품질 면에서도 생산 즉시 일본 등 업계 선두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이번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신규 투자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자동차 군산공장의 철수로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군산 경제에 수백여 명의 신규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고용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신광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사업 진출은 국내 후판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군산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M그룹은 모기업인 ㈜삼라를 중심으로 건설에서 시작해 제조, 해운, 서비스, 레저 부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재계 40위권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M&A를 통한 기업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대한해운, 구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등을 인수해 반석 위에 올려놓으며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