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경기지표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으며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신한금융투자는 한국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가파르며 주가 하락에도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표가 예상 수준을 충족해도 경기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의 강도는 아닐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세가 안정돼야 이익 추정치 하향 추세도 진정될 수 있고 밸류에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구간에서 저가매수는 유효하지 않다”며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미국 제조업 지표와 한국 수출 등 세계 경기 선행지표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고용지표, 중국 서비스 PMI, 중국 생산자물가 등 주요 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칠 때마다 세계 증시는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KB증권은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강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엔화 강세 압력은 경기에 대한 기대 약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약해지게 했고 이는 올해 1분기 경제활동과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연구원은 “이상 두 가지 요인은 정치적으로 불확실하고 경기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켜 당분간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엔화 강세압력이 예상된다”면서 “달러/엔 환율은 이전 저점인 지난해 3월 하순 기록한 104.7엔이 지지선으로 예상되나 불확실성 고조와 변동성 확대가 심화하면 100엔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초 달러당 113엔대를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일 장중 104엔대까지 급락해 2018년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