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SK하이닉스[000660]와 LG화학[051910]에 대해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4분기 실적부진을 전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대신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18년 4분기 매출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4조7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석유화학 부문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보다 10.4% 감소한 6조4812억원, 영업이익은 47.5% 줄어든 3164억원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고가 원재료 투입과 여수공장 정기보수, 중국 내 화학제품 수요 위축으로 인한 제품 스프레드 축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DRAM)과 낸드(NAND) 수요 부진에 따라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 수요 회복 요인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 상황이 계속되면서 출하량과 가격이 둘 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8% 감소한 2조9000억원,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44% 줄어든 11조9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내 화학제품 수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목표주가를 12% 하향 조정했다”며 “다만 올해 1분기부터는 LG화학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또 전기차용 2차전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전지 부문 영업이익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