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기아차[000270]에 대해 KB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KB증권은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이처럼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8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2.9%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은 판매보증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판매보증비가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면 영업손익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개선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올해 기아차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1% 증가하나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신차종 텔루라이드와 더불어 쏘울 신차가 미국에서 판매 대수를 끌어올리는 한편 인센티브는 줄어들 전망이고 인디아공장이 올해 2분기부터 조기 가동될 전망이나 올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주가가 자산가치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고 이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13조473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6.3% 증가한 38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당시 NH투자증권은 기아차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7년을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올해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점과 순자산가치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가치와 ROE를 고려한 밸류에이션 매력은 현대차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재고 수준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올해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 등은 기대요인”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회계기준 변경과 수익 인식 기준 강화로 판관비율이 낮아지고 원가율이 높아지는 일시적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중국법인 매출액은 16.91% 감소한 1조5948억원으로 부진했고 지분법 평가손익도 43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 정체,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가, 부품기업 재무여력 약화 등이 원가율 개선을 제한할 수 있다”며 “더 높은 투자 매력이 발휘되려면 명확한 업황 개선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