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정부가 증시 상장 자회사의 경우 경영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자회사의 사외이사를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영에 모기업의 뜻을 우선 반영함으로써 자회사 주주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투자가들의 불만을 고려한 것이다.
11일 NHK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7일 열린 미래투자전략회의에서 아베 정권의 기업 거버넌스개혁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본기업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상장 자회사 독립성 확보방안의 하나로 자회사 이사회에서 차지하는 사외이사의 비중을 ‘3분의 1 이상’, 또는 ‘과반수’로 할 것을 목표로 명시하는 지침을 이르면 6월까지 마련해 업계에 지침준수를 촉구할 방침이다.
정부는 여름으로 예정된 성장전략 확정에 맞춰 도쿄(東京)증권거래소에도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키로 했으며 모기업과 자회사의 이익이 엇갈린다는 지적은 소프트뱅크그룹과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사간, 닛산자동차와 대주주인 르노간 등 대기업에서 제기되고 있다.
NHK는 보도를 통해 이와관련 이토추상사로부터 주식공개매수(TOB) 공세를 받고 있는 유력 스포츠용품 메이커 디센트(DESCENTE LTD.)는 공개매수가 완료된 후 이토추와의 협의에서 요구가 있을 경우 이시모토 마사토시 현 사장의 사퇴를 받아들이는 대신 사외이사를 늘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이토추 측에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TOB 기한은 14일까지지만 이토추는 TOB를 통해 주식보유비율을 주주총회에서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3분의 1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센트 최대 주주인 이토추상사는 경영체제 시정을 요구하면서 주식보유비율을 현재의 30%선에서 최대 40%로 높이기로 하고 주식공개매수를 추진 중이나 디센트는 TOB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