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반도체 대기업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Renesas Electronics)가 이상하다. 국내외 13개 공장에서 최장 2개월간 생산을 중단을 선언해서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르네사스는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 맞춰 생산 중단을 통한 재고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이 회사는 일본에 9곳, 중국·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5곳 등 모두 1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13곳의 일시 가동 중단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는 실리콘 웨이퍼에 전자회로를 새기는 ‘전(前)공정’을 다루는 6개 공장 전체는 최장 2개월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 또 해외에 있는 4개 공장도 각 공장의 사정에 맞게 몇 주씩 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르네사스의 올해 반도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르네사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티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IDT)를 6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IDT 인수를 계기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수요 침체가 길어질 경우 르네사스의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를 통해 르네사스는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면서 국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올 6월까지 그룹 직원의 5%에 해당하는 약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조업 중단 기간에 직원들에게 휴업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여름휴가 기간 등에 1주 정도 휴업한 적은 있었지만 1개월 이상의 생산정지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르네사스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 가전제품, 산업기기 제어의 중추를 담당하는 ‘마이콘’으로 불리는 반도체로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에어컨, 공작기계용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대담한 감산을 결정함으로써 장래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익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