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도쿄도 훗사시에 있는 공립 훗사병원이 윤리논란에 휩싸였다. 말기 환자가 아닌데도 처음부터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선택지를 제시해 환자 20명이 사망했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8일 마이니치신문은 이 병원에서 2013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치료 초기부터 투석하지 않는 선택지를 환자에게 제시했고 결국 환자 20명이 숨졌으며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이 병원을 찾은 44세 여성이 투석치료를 중단하는 선택에 대해 의사의 설명을 들은 뒤 실제로 이를 선택, 1주일여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투석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초기부터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를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악화한 말기 상태로 제한하고 있는데 훗사병원의 신장병종합의료센터는 환자가 신부전으로 투석치료 또는 신장이식치료가 필요하게 되면 특정 시점에서 투석치료 방안과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비도입’ 방안을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제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보도를 통해 이 센터가 발족한 2013년 4월 이후 4년간 진료를 받은 149명 중 말기 상태가 아닌 20명이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이고 50대가 2명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고통을 안기는 대증요법을 의사가 강요하는 것은 할 수 없으며 투석치료 도입 후 가족이 후회하는 경우도 있어 형식적 흐름의 의료를 해서는 안 되고 치료 도입 시 어떻게 하고 싶은지 환자에게 확인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의 이 같은 보도가 나가면서 이를 두고 의사가 환자에게 ‘죽음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윤리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그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