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이 인도, 스리캉카와 함께 스리랑카 콜롬보항 개발에 나선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시선이 나온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도, 스리랑카와 함께 콜롬보항을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여름까지 3개국이 각서를 교환하고 내년 3월까지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본 등은 콜롬보 남항의 동쪽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하도록 정비해 이 항구 컨테이너 취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 안에 사업 규모와 운영 형태, 참가 기업 등을 정하고, 사업비 일부는 일본 정부 공적개발원조(ODA)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일본 정부의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중국의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면서 자국이 주창하고 있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추진하려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은 인도양 주변 지역에서 활발히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스리랑카는 중국에서 빌린돈을 통해 남부 함반토타에 항구를 조성했지만, 빚을 갚지 못해 2017년 말 경 항구 운영권을 중국기업에 99년간 넘겼다.
때문에 일본이 콜롬보항 정비에 나선 것은 중국이 손에 넣은 함반토타로 지역 물류의 중심이 옮겨갈 수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통해 "콜롬보항의 정비가 늦어지면 화물 선적이 함반토타항으로 이동될 수 있다"고 전하며 "콜롬보항 정비에 중국 견제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리랑카 남부에 위치한 콜롬보항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물류의 거점으로, 스리랑카 해운화물의 90%를 다룬다.
컨테이너 취급량은 2017년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621만개, 서남아시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서남아시아 지역 경제성장으로 컨테이너 취급량이 증가하면서 처리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