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이색 캠페인이 시작됐다.
22일 지지(時事)통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올해 여름 폭염에 따른 열사병, 온열 대책 일환으로 '남자 양산쓰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환경상은 전일이었던 21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자들도 양산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권장했다.
환경성은 이를 위해 전국 백화점 등과 협력해 양산의 더위저감 효과를 알리는 자료를 매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또 양산 착용에 거부감을 느끼는 남자들도 이용하도록 아버지의 날 '아빠에게 양산 선물하기' 운동도 펼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대륙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일본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작년 여름(5~9월)에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환자 수가 9만5여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만2명 많은 수치로,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환경성이 일본공업대학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양산을 쓰면 모자를 쓰는 것에 비해 땀의 양을 17%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차단되는 햇빛 양이 모자 보다 많기 때문이다. 햇빛을 차단하면 체감온도가 3-7도 내려간다.
또 여름에 거리를 걸을 때 상의를 벗고 양산을 쓰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도 20%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양산을 쓰면 열사병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더위지수'가 최대 3도 정도 내려간다.
환경성은 이런 실험 결과를 이달 하순부터 전국 백화점의 양산 특설코너 등에 비치해 열사병 예방효과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환경성 담당자는 "세련된 젊은이가 양산을 쓰는 '양산 쓴 남자'라는 용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남녀에 관계없이 양산을 쓰는 문화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