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산업재해를 입는 고령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사망한 60세 이상 노동자 수는 지난해 3만3246명으로 전체 2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년 사이 무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발표한 '산업재해 발생 상황'을 통해 밝혀졌다.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체 노동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1%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보다 5%포인트나 높았다.
요미우리는 "산재 사망자 중 고령자의 비중이 큰 데는 체력적인 부담이 커서 젊은층이 꺼리는 청소나 경비 등 일을 고령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다칠 위험이 큰 일에 고령자들이 몰리면서 산업재해를 당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60세 이상 교령자의 산재 사망자 비중이 높은 직종은 '경비업'과 '청소·도축'으로, 각각 47%와 45%를 차지했다.
총무성에 따르면 '운반·청소·포장' 업종에서 60대 이상 고령자들이 33% 일하고 있었고, '경비 등 보안' 업종에서도 60대 이상이 23%로 가장 많았으며, 20~29세는 16%에 그쳤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고령자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칫 고령자들을 위험한 노동 현장으로 내모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고령자의 취업을 돕기 위해 기업에 70세 이상도 일할 수 있도록 의무를 부여하도록 법률 정비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로부터는 고령자 노동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와키타 시게루(脇田滋) 류코쿠대학(노동법) 교수는 "똑같이 넘어져도 고령자에게는 심한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고령자의 고용을 추진하려면 기업들이 고령자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도록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