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행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방북을 추진하는 것이란 시선이다.
18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관방부 부(副)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북한 동향은 평소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지만 북·중 의도에 대해선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시 주석은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방북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북·중간) 구체적 움직임이나 영향에 대해서도 예단을 피하고 싶다"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한반도 비핵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방북이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어필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북한을 방문하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 전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다.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의 방북은 올해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교류이기도 하다"면서도 북한 내부에 정통한 한국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측이 방북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 주석이 북한을 찾는 것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