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이유로 러시아산 신선 닭고기 수입을 중단한 일본이 수입을 재개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러일 정상들은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열릴 러일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러시아산 닭고기 수입을 허용하더라도 러시아 2개 지역에 한정할 방침이며 시행 시기는 2020년 이후로 예상된다.
러일 정상회담에선 러시아산 가공육 수입량을 늘리는 데도 합의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 내 닭고기 수요 증가를 고려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 협상이 진전되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남쿠릴열도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이들 섬을 일본에 반환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와 함께 러일 정부는 일본의 건강진단 기술을 제공하는 의료시설을 하바롭스크에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푸틴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6년 8개항으로 합의한 경제협력 추진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 성과로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마루베니(丸紅), 후생노동성, 해당 의료법인과 러시아 정부가 100% 출자한 러시아철도가 29일 러일 정상회담에 맞춰 예방의료진단센터 설립 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러시아철도 산하 병원그룹 종합병원을 리모델링해 건강진단을 시행하는 시설로, 2021년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신문은 "일본 측으로선 의료기술 제공으로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강화,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신뢰 관계 조성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