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기[009150]와 에쓰오일(S-Oil)[010950]에 대해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대신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다만 오는 2020년부터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확대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MLCC 부문이 고속 성장할 것이며 지금은 단기적인 시각보다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한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9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낮은 설비 가동률과 정제 마진 감소 등으로 올해 2분기에 영업 손실을 낼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말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유황 함유량이 낮은 선박용 연료유만 사용하도록 한 ‘IMO 2020’에 대비한 수요가 나타나 마진이 소폭 개선되고 PX 설비도 보수를 마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17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인 1957억원을 밑돌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부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개선 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매출이 정체됐다”면서 “카메라 모듈과 기판(PCB) 부문 매출도 주요 고객의 생산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설비 트러블과 정기보수, 5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유가가 하락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원유판매 가격(OSP)도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5∼6월에는 OSP가 상승해 정유사로서는 실적 감소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 파라자일렌(PX)은 3월부터 시작한 설비 정기보수가 7월까지 이어져 기회손실이 발생하고 중국 PX 생산량이 늘어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료가격의 차이)가 2분기에 급락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과 이란의 마찰로 호르무즈 해역 봉쇄 위협과 물리적 충돌 위험이 커져 OSP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