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방화사건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작품 표절'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교토시 후시미(伏見)구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발생한 방화로 3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현장 인근에서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힌 남성(41)은 범행 동기에 대해 "소설을 훔친 것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작품 등과 관련 교토 애니메이션 측에 일방적인 반감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사건을 방화 살인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이 남성은 해당 업체에 대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표절이나 하고"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일본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못한 상태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그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기 때문이다. 또 이 남성이 어떠한 작품을 창작했는지는 불확실한 상태여서 경찰은 이와 관련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남성의 의식이 돌아오는 대로 체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주유소에서 휘발유 40ℓ를 구입해 손수레로 이를 운반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현장에 떨어져 있던 가방에 여러 개의 흉기가 들어있어 이 남성이 습격을 염두하고 계획적 범행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타마(埼玉)시의 아파트에 거주지를 둔 이 남성은 소음 등으로 이웃 주민과 충돌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 신원도 공개했다. 교토부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가 일본인 남성으로, 이름이 아오바 신지(靑葉眞司)라고 밝혔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과거 강도죄로 실형을 산 적 있는 전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직 치료를 받고 있어 체포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용의자의 이름을 공개했다. 경찰은 "피해를 본 '교토 애니메이션'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0월 살해 예고를 받았다고 신고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 방화사건과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방화 사건 희생자는 현재까지 33명으로, 아오바를 포함한 36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