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日 수출규제, 무모한 자해 행위"

[KJtimes=권찬숙 기자]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에 대해 "근시안적이고 무모한 자해"란 평가를 내놨다.

19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 잡지는 최신호(7월20일자)의 '한일 무역분쟁 사이에 울리는 트럼프의 메아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무역전쟁을 거론하며 "현재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일본과 한국 싸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것만큼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징용노동자 배상 판결에 일본은 분개했고, 지난 4일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3가지 화학제품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심각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 4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들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한국 기업들은 세계의 지배적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다. 만약에 일본이 수출을 중단하면 그 고통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잡지는 일본이 군사 전용이 가능한 850개 제품에 대한 한국 수출을 건별로 심사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거론하면서 "영국과 프랑스보다 더 큰 800억 달러 규모의 교역량을 가진 두 나라는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경제적으로 근시안적"이라며 "일본 자신이 그런 통제의 반대편에 있음(자신도 피해를 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1년 중국이 대(對)일본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자 일본이 자국 광산에 투자해 대응함으로써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도 이미 자국 내 화학제품 육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더 넓게 지정학적 맥락에서 보면 '일본의 자해'(Japan's self-harm)는 더욱 무모하다"며 "지역 공급망은 이미 공격을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관세를 피해 중국 이외 생산거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에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가 안보'를 거론하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일본 언론은 한국이 민감한 화학제품의 북한 유출을 허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에 대해 "설득력 없는 주장"(far-fetched claim)이지만, 수출 규제의 구실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한일) 양국은 이달 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양측 이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는 세계 무역 시스템이 (최근) 엄청난 긴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긴장이 완화될 수 있는지, 아니면 공급 사슬이 무기화되고 상업이 순전히 정치의 연장선인, 새롭고 비열한 질서에 의해 대체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