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인천, 울산,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4곳의 항만 공사들이 홍보와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마케팅, 이른바 포트세일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출하고도 계약 체결 실적이 없어 ‘홍보쑈’라는 지적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이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4개 항만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항만공사 4곳은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4년간 해외마케팅(포트세일)에 집행된 예산만 42억 원에 달하며 총 26회의 포트세일을 개최했지만 이 기간 동안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진 것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공사별 해외마케팅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항만공사는 해외마케팅 예산만 7억5000만원에 이르고 포트세일을 6회 개최했지만 계약은 단 한건도 체결하지 못했다. 부산항의 특성을 살려 환적화물량 증대와 부산신항 배후단지 유치 등을 추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인천항만공사는 4개 항만공사 중 가장 많은 26억1000만원의 해외마케팅 예산을 집행하며 8회의 포트세일을 통한 투자유치를 진행했지만 단 한건의 성과도 없었다.
울산항만공사는 6억5000만원의 해외마케팅 예산을 들여 총 8회의 포트세일을 추진했지만 계약 성사는 없었고, 여수·광양 항만공사도 2억4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4회의 포트세일 동안 단 한 건도 계약 체결이 없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전반적인 경영실적과 여건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2017년 대비 –8.5%나 감소했으며, 부채도 2017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해 작년 기준 2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에 따른 이자만 668억원을 내고 있는데 이는 1년(365일)을 기준으로 하루 1억80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는 셈이다.
이만희 의원은 “항만공사들의 이러한 여러 가지 경영지표들을 놓고 보더라도 해외마케팅(포트 세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해외 마케팅 사업에 따른 투자나 계약 체결이 단 한건도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마케팅(포트세일)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실질적이 물동량 증가와 배후단지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향후에 이에 대한 평가항목을 만들어 성과를 수치화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