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250만 농민, “국내 광역 조직화로 해법 찾는다”

‘농민 위에 조합, 조합 위에 농협’ 대신 생산자 중심의 조합 운영 필요


[kjtimes=최태우 기자] 우리 정부가 WTO 개도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농업을 구제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이하 연구원)은 오는 111일 오후 230분에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드래곤시티호텔 5층에서 유럽연합 PO((Producer Organization) 제도와 국내 조직화 사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연구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리정부가 지난 25WTO(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농업에 닥칠 위기와 피해 규모를 점검하고 나아가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날은 유럽연합의 PO제도의 이해(아석건 한서아그리코 대표)를 시작으로 농산물유통 공익적 가치의 의미와 생산자조직 육성방안(안재경 농협경제지주 푸드플랜국장) 국내 광역조직화 사례와 시사점(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등 총 세 가지 주제가 발표된다.
 
이 가운데 이번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더욱 막중해진 농협의 체질 개선을 강조할 예정인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의 발표 내용이 사전 이목을 끌고 있다.
 
강 조합장은 생산자조직 활성화와 생산자 중심 운영을 통해 조합과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농협이 필요하며 다양한 농협연합회와 농협, 품목조합 등의 설립 기준을 완화하고, 농협중앙회내 연합회 및 신규 조합 지원단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업분야 체질 개선에 농협이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조합은 농민 위에, 중앙회는 조합 위에군림하면서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은 뒷전이었고, 신용사업 등 돈 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검할 예정이다.
 
강 조합장은 사전 배포자료를 통해 이번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전국의 250만 농업인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진단했다. 농민의 생존권은 물론 국민 먹거리 안전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은 우리나라의 근간사업이며, 우리경제의 버팀목이라면서, 농업을 보호하는 일은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것이고, 식량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피력할 예정이다.
 
강 조합장은 농업보조정책을 직불제 중심의 선진국형으로 전환하고 직불제 예산의 확대를 해법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생산자 중심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농협의 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낼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이어지는 종합 토론에도 큰 관심이 예상된다. 이정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 김성훈 충남대학교 교수, 박해근 남해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박성대 옥종농협 상무,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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