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KB금융[105560]에 대해 하나금융투자가 주목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하나금융투자는 KB금융의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기인한다.
하나금융투자는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1000억원에 그친 점은 다소 아쉽지만 이번 소각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가능성이 커 소각을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결의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 해소의 단초가 될 것으로 판단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6배에서 0.65배로 상향했다”며 “자사주 매입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없다고 평가절하한 일각의 의구심이 일거에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은행 지주사 중 처음으로 경영진의 적극적인 노력과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진정한 주주 친화 정책의 시작점으로 은행주 전반에도 상당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KB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총발행 주식 수의 0.55% 수준으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소각 대상인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보유한 2848만주의 일부이며 KB금융지주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배경에 대해 “저금리, 저성장의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본 비율 산출 시 보유 중인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소각이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이를 계기로 주가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선진화한 주주환원 정책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KB금융지주는 기대하고 있다”면서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