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가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한편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내년 1분기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교보증권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원/달러 환율 안정화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미중 관세 부과 우려와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해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증시 회복과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내년 1분기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글로벌 교역량의 더딘 회복과 약한 민간수요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연간 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의 경우 심리 지표 및 기업 이익 전망 개선에 힘입어 내년 1분기까지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후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지수는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종전대로 1900∼2250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힘입어 철강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대비 상승할 경우 내년 명목 조강 소비증가율 전망치도 상향할 계획이며 중국의 조강 소비량 증가는 아시아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철강재 가격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월간 외국인 순매도금액이 5조원까지 늘며 우려를 키웠으나 지난 6일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지난 13일에는 연간 누적 금액이 플러스로 전환해 연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금액 2579억원, 외국인 보유지분율 36.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 지분율은 20년 평균 34.3%보다 높으며 금융위기 이후 10년 내 최고 수준”이라면서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향후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출 가능성보다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단기적으로는 체감 지표가 개선되고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겠다”며 “그러나 2단계 무역 협상 과정에서 다시 잡음이 불거지면서 무역 협상은 계속해서 불확실성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무역 합의는 어려운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정도에 그쳤다”면서 “향후 중국이 합의 이행 과정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미국은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단행할 여지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전반적인 경기를 둔화시킬뿐더러 해상 물동량을 줄여 아시아의 철강 공급 과잉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그동안 철강 업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1단계 합의로 미중 무역 분쟁이 사실상 휴전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홍 연구원은 “특히 포스코[005490]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평가돼 있는 낙폭과대주”라면서 “센티멘트(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