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시장

[전 세계 배달 왕좌 오를까] DH, 피자 주문 서비스서 배달영웅으로

배달의민족 합병한 ‘8살’ DH…1·2위 사업자 통합에 韓 MS 90% 껑충

[KJtimes=김승훈 기자]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 한국어로 번역하면 배달의 영웅이 국내배달 앱 서비스 왕좌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배달 앱 시장 2위 사업자 요기요 모회사인 DH가 이 시장 1위를 점하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합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DH는 어떤 회사일까.



DH는 스웨덴 출신 니콜라스 외스트버그가 지난 2011년 독일 베를린에 설립한 음식배달 서비스 회사다. 공대를 졸업한 컨설턴트였던 창업자 외스트버그 대표는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약 5년간 경력을 쌓은 후 2008년 스웨덴에 온라인 피자 주문 서비스 온라인피자를 선보이며 배달서비스업을 시작했다.


사업성을 확인한 외스트버그 대표는 2011년 독일로 넘어가 DH를 통해 본격적인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평정에 나선다. 브랜드별 온라인 피자주문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던 레드오션 시장에 외스트버그 대표가 눈여겨 본 것은 모든 브랜드를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온라인 피자 주문 서비스, 독일서 배달영웅 되다

 

당시 유럽에는 모바일 사용이 급격히 늘어 앱을 통한 배달이란 신시장을 열기 충분했다. 따라서 외스크버그 대표는 4개 벤처투자사로부터 400만유로(50억원)을 유치해 창업을 이끌었고 이후 회사 규모는 3년 만에 100배 이상 커진다.


현재 DH는 유럽, 아시아, 남미, 중동 내 40여개 국가에서 30여개 브랜드를 선보일 만큼 발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DH는 지난 20176월 같은 해 상장한 유럽 IT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주식시장에도 이름을 올리는 신화를 써내려간다.


DH가 보유한 대표 브랜드로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배달서비스 푸드판다(Foodpanda)’, 남미 배달 서비스 푸도라(Pudora)’,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이용자를 위한 탈라밧(Talabat)’, 터키의 예멕세페티(Yemeksepeti)’ 등이 있다.


외스트버그 대표는 오래전부터 국내 배달시장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지난 2011년 알지피코리아를 설립하고 2012요기요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알지피코리아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 사명을 바꿔 달았다.


이후 지난 2015년엔 토종 배달 플랫폼 배달통, 2017년에는 푸드플라이까지 인수하며 배달 시장에서 몸집을 불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시장점유율은 33.5%, 배달통의 경우 10.8%.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장점유율 55.7%에 달하는 업계 2위 기업 배달의 민족까지 인수하며 국내 배달서비스업계 최대 공룡사업자로 등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달음식 시장 90% 넘는 독점적 사업자, 한국 넘어 아시아 석권 꿈 이룰까

 

DH가 지난 13일 깜짝 발표한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 소식은 관련 업계 판을 흔드는 이슈였다. DH는 우아한형제의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47500억원)로 평가하고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였다는 점에서도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1위와 2위의 결합이란 문제가 독점적 사업자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DH가 운영하는 국내 배달앱 기업들의 통합 시장점유율 90%를 넘어서면서 650만 자영업자들에게 광고료 및 서비스료 인상 등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때문에 연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은 만큼 이번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시선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DH의 아시아시장 석권 야욕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 음식 배달앱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향후 고젝(Gojek), 그랩(Grab), 우버이츠(UberEats) 등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려는 전략이란 것이다.


DH 측 역시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발표 당시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게다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신설법인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아 DH가 이미 진출한 아시아11개국 사업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규모는 지난 5년 새 두 배 이상 커졌다. 이는 전 세계를 놓고 봐도 중국, 미국, 영국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규모로, 일본과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2023년에는 10조원대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은 한국내 배달앱 성공 노하우를 갖춘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무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한국을 포함, 아시아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는데 시너지를 낼 것이 충분하단 셈법이 작용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이제 남은 것은 공정위 심사다. DH가 아시아 시장 석권을 향한 신호탄을 무사히 쏘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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