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국내에서 차량공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도 속속 차량 공유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기존 차량공유 업체도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한국 차량공유 시장 시계추를 더욱 빠르게 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쏘카는 2020년 새해부터 자차를 처분하는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50% 상시 할인 구독서비스를 1년 동안 무상 제공하는 ‘반값패스’를 시작했다. 대상은 신청일 기준 3개월 이내 본인 소유 차량을 처분한 쏘카 회원으로, 쏘카 반값패스를 쿠폰 형태로 자동 지급받는다.
쏘카가 이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은 국내 공유 서비스가 차량 소유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서진 쏘카 마케팅본부장은 “쏘카존, 차량 등 인프라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이용 목적에 따른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소유 대신 공유를 통해 경제적 혜택과 사회적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정 금액 내고 다양한 차 이용하는 차량구독
한국에선 완성차 업체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인지 오래다. 이들의 특징은 주로 차량 구독을 통해 이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점이다. 차량구독이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자유롭게 여러 종류의 차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BMW코리아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업인 에피카와 함께 ‘올 더 타임 미니(All the time MINI)’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차량구독서비스였다. 연간 가입비 약 180만원을 지불하면 미니 전 차종을 월 90만원~100만원에 매달 한 번씩 변경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통해 매달 구독료 149만원을 내면 G70과 G80, G80 스포츠 등 3개 모델을 매달 바꿔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특히 구독료에 각종 세금과 보험료, 기본 정비요금 등이 포함, 추가비용이 없고 중도 서비스 해지를 할 경우에도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아차 차량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매달 129만원을 지불하면 K9과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매달 한 번씩 바꿔서 탈 수 있다.
◆소유에서 구독으로 공유, 전 산업으로 확산 전망
사실 구독경제 시장은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미디어·콘텐츠 업계를 중심으로 운영되곤 했다. 사용자가 매달 일정 수준의 구독료를 내면 음원, 영화, 게임 등을 무제한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구독경제는 생활과 밀착한 플랫폼사업으로 확산되면서 차량시장으로도 번진 것이다. 더욱이 이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발간 보고서를 통해 구독경제 산업이 지난 2000년 2150억 달러(약 241조원)에서 2015년 4200억 달러(약 470조원)까지 커졌고 2020년에는 5300억달러(약 594조원)으로 20년 새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구독경제:사업 모델의 뉴트로 열풍’ 보고서를 통해 “산업별로 속도는 다르지만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전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며 “소비자는 자신의 계정을 갖고 유지하며 공급자는 이를 멤버십으로 역할을 넓힐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