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미국과 이란의 국지적 갈등이 지속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KB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6일 KB증권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으로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유 수입국인 한국 원화의 약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자가 주목할 것은 이 뉴스가 증시가 과열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고 증시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고 2월까지 5% 내외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미디어·엔터,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을 긍정적인 업종으로 꼽았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란 측 대응으로 소규모 군사작전이 이어지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약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지수의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 경우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800∼2200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증권은 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영향으로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난 3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6%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1% 상승했으며 WTI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고조되고 있으며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자유작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라 국제유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갈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전면전 가능성은 작고, 국지적 갈등이 계속될 것이다’라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타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는 미국이 이란의 추가적인 대미 공격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등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해 이란의 영역 밖에서 확실한 경고를 하되 전면전은 피하려는 모습”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형 성장주’의 상대적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1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후 3·4분기부터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로 지수 조정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나아가 이란을 지지하는 시아파 민병대 등의 강경 대응은 시기마다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여지가 크고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비용 증가 및 소비 둔화를 자극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경우 올해 코스피는 당초 예상 등락 범위(1900~2250) 하단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발발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면전 가능성이 점차 작아지고 1분기 미국 원유 재고 증가세가 데이터로 확인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지만 이란이 이런 카드를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 지역을 감시하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해양안보구상을 작년 말 출범시켜 이란이 치러야 할 비용도 효용 대비 크지 않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