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시장

[공유경제의 확장-미국편②] 新고용형태 ‘긱이코노미’ 탄생 배경엔…‘태스크래빗’

일자리 중개 플랫폼 스타트업이 바꾼 고용 형태, 전문화·세분화 영역 확대 예고

[KJtimes=김승훈 기자]#. 가구를 매장에서 구입해 직접 조립함으로써 가격 파괴를 이뤘던 스웨덴 조립 가구기업 이케아. 현재의 이케아는 앱만 다운로드하면 증강현실(AR)을 통해 매장에서만 경할 수 있던 가구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면 가구조립과 설치 서비스를 조직처럼 활용하도록 태스크래빗 조립기사들과 연결해준다.



현재는 이케아와 한 가족인 태스크래빗(TaskRabbit)긱 이코노미(Gig Economy)’ 대명사였다. 1920년대 미국에서 공연연주자들이 주최 측과 단기 계약해 기획했던 용어 (Gig)’에서 유래된 이 말은 현재 비정규 프리랜서 고용형태를 뜻하게 됐다.


, 조직에 속하지 않고 단기 계약을 맺으며 일하는 독립계약자들로 차량공유서비스 기사들이 이에 속한다. 인적자산 기반의 공유 경제기업이자 긱이코노미를 선두하던 태스크래빗은 어떻게 이케아와 한식구가 된 것일까.

 

심부름이 절실한 전문직 증가로 탄생한 태스크래빗

 

지난 2008년 설립된 태스크래빗은 이케아와 한솥밥을 먹기 전까지 집안일·수리·사무·배달 등 각종 심부름이 필요한 사람과 대신할 사람을 홈페이지를 통해 연결해주는 일자리 중개 플랫폼이었다.


태스크래빗 창업자 레아 버스크(Leah Busque)IBM 개발로 바쁘게 일하면서 줄 곳 누군가 대신 심부름을 해주길 바랐다. 일에 밀려 눈코 뜰 새 없이 지내던 어느 눈이 펑펑 오던 날, 키우던 강아지 저녁밥을 주기 위해 열었던 사료통이 텅텅 빈 것을 보며 잡일을 해줄 누군가가 더욱 절실해졌다.


그리고 이내 생각을 바꿨다. 자신처럼 잡무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주목해 직접 중개 플랫폼 ‘Run my Errand(런 마이 에런드, 심부름 하다)’을 창업한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잡무를 한 사람들을 모았다. 2007년 당시 발생한 금융위기는 오히려 득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거리로 나오면서 단기로 일할 사람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후 베스크 CEO2009년 말 이름을 태스크래빗을 바꿔 달고 긱 이코노미의 토대를 마련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일자리 중개 플랫폼에서 가구조립 서비스 전문 대행사로 변신

 

그리고 10여 년 뒤인 201710월 태스크크래빗은 이케아에 인수된다. 이케아는 태스크래빗에 2015년부터 협업을 제안해왔다. 당시 이케아는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에 토이저러스를 비롯한 수많은 오프라인 채널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새로운 생존전략을 짜내고 있었다.



이케아의 결정은 본질을 버리는 것이었다. 점차 디지털화되는 산업 구조에 이케아가 사업 전략을 바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선택한 것이다. DIY를 버리고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자신의 가구를 조립하고 사용하게 만드는 플랫폼 개발에 나서면서 태스크래빗과의 협업이 아닌 인수를 결정, 태스크래빗을 품에 앉는다.


이후 이케아는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던 가구를 증강현실(AR)기술이 탑재된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경험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태스크래빗 인력을 통해 현재 태스크래빗은 가구 조립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출시 2년 만에 200만명이 앱을 설치하는 등 큰 호응을 얻는다. 태스크래빗은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가구조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현재의 태스크래빗은 가구조립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 회사 등장으로 다양한 인력 중개 서비스가 탄생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의사를 보내주는 미국 (Heal)’, 일본 메디컬체크스튜디오’, 시장을 대신 봐주는 인스타카트’, 빨래를 해주는 워시오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더욱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영역으로 번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