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인 하이마트가 선종구 회장 일가가 1000억대 재산을 해외로 도피한 혐의와 탈세 문제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지금까지 재계에서 많이 알려지자 않은 선 회장과 그 일가의 재산 등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대우맨’ 출신으로 하이마트를 일궈 국내 대형 가전유통업체로 키워낸 선 회장이 자신의 재산증식을 위해 회삿돈에 손을 대고 자녀들의 재산증식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역시도 일반 재벌 회장과 다를 것 없다는 비아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 회장 일가의 이 같은 논란에 그의 딸인 선수연씨도 개입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본지는 수연씨와 관련된 사정권의 의문에 대해 깊숙이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KJtimes=심상목 기자]선수연 커뮤니케이션윌 상무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의문이 있다.
선 상무가 입사한 연도에 회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사정당국 일각에서는 이 회사 입사 직전까지 경력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했느냐하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 2007년부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커뮤니케이션윌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봤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아무런 지분이 없던 선 상무는 입사한 해인 2010년 회사 주식 3만주를 매입한다. 총 발행주식이 8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선 상무는 37.50%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최대주주 대표이사인 박모 대표와 이모씨이다. 이전까지 회사의 주주분포는 박 대표, 이씨, 최모씨, 김모씨였다. 하지만 선 상무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씨와 김씨는 주주에서 제외됐고 선 상무가 2대주주가 됐다.
커뮤니케이션윌의 주식이 추가로 발행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선 상무는 최씨와 김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법인 등기부등본과 비교하면 최씨와 김씨는 각각 커뮤니케이션윌의 등기이사와 감사였다.
최씨는 지난 2000년 6월 27일 이사로 취임해 중임과 사임을 거쳐 2009년 3월 31일 최종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아울러 김씨는 지난 2001년 4월 12일 감사로 취임해 역시 중임과 사임을 거쳐 지난 2010년 7월 5일을 기점으로 회사에서 물러났다. 즉, 전임 이사와 감사의 지분을 선 상무가 넘겨받은 것이다.
이 같은 선 상무의 지분 매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연 어디서 나온 자금으로 그가 지분을 매입했느냐하는 부분에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윌 주식의 1주의 금액(액면가)은 5000원이다. 선 상무가 매입한 지분이 총 3만주임을 감안하면 1억5000만원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전해년도에 커뮤니케이션윌이 약 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과 ‘하이마트’라는 안정적인 수익처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의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선 상무가 매입한 지분의 가격은 1억5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선 상무는 커뮤니케이션윌 입사 이전까지 어떠한 경제활동을 했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이로 인해 선 상무의 지분매입 자금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선 상무가 지분을 매입한 이후에도 하이마트가 커뮤니케이션윌에 광고물량을 몰아줬다면 일종의 배임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 상무의 지분매입을 최초로 보도한 매체는 회계법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업이 외부 업체에 대규모 사업을 맡기는 과정에서 대표의 친인척이 대주주인 회사에 물량을 몰아줘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지면 이를 결정한 대표 등 경영진은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본지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윌과 하이마트 측의 입장과 사실관계를 확인하려했으나 양사는 이를 거부했다.
커뮤니케이셜윌 측은 “선수연 상무와 관련한 취재에 대해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마트 관계자는 “선 상무는 하이마트 직원이 아닌 관계로 회사가 입장을 말할 위치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어떠한 설명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