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위기와 도전②]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우버의 ‘새판 짜기’ 본격화

야심차게 추진하던 자율주행 사업과 에어택시 사업 포기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고 술 배달 사업에 도전 배경 주목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업체인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Uber)가 지난해 말 야심차게 추진하던 자율주행 사업과 에어택시 사업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우버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후 우버는 술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KJtimes>에서는 자율주행과 에어택시 등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우버의 생존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KJtimes=김승훈 기자]우버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로 우버의 핵심 사업인 차량공유는 치명타를 입었다.



우버는 지난해 전체 직원 4분의 1을 해고하고 45개 사무실을 폐쇄하며 코로나19에 대응했다. 일부 사업도 정리했다. 지난해 4월 우버의 화물 운송 부문인 우버 프레이트지분 5억 달러어치를 투자회사 그린브라이어 에쿼티 그룹에 매각하고 5월에는 전동 킥보드·자전거 공유 업체 점프를 경쟁사 라임에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버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연간 순손실 규모는 676000만 달러(74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연간 순손실 85억 달러(94000억원)보다 적자 규모는 20% 줄인 수체다.


매출액은 14% 감소한 1113000만 달러(123000억원).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연간 실적과 비슷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든 31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109000만 달러에서 96800만 달러로 줄었다.

 

SKT와 손잡고 한국 시장 다시 노린다

 

우버가 그나마 적자 규모를 줄인 것은 배달 부문 매출 성장 덕분이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봉쇄로 차량 호출 사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 음식 주문이 늘어난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우버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차량호출 부문 예약 매출은 679000만 달러(7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0%나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배달 부문 예약 매출은 1005000만 달러(111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30% 급증했다.


앞서 우버는 지난해 7월 미국 4위 음식배달 업체인 포스트메이츠를 26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이는 엄청난 투자자금이 들어가는 첨단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업인 차량공유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음식배달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주류 배달업체인 드리즐리를 11억 달러(1223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작업은 올해 상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2012년 설립된 드리즐리는 맥주와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상점에서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우버는 코로나19 이후 술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집에서 마시는 수요가 급증해 드리즐리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드리즐리를 현재 운영 중인 음식 배달 자회사인 우버이츠 앱과 통합 운영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버는 최근 SK계열의 티맵모빌리티와 택시 호출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우티(UT LLC)’를 오는 41일 출범한다. 이미 지난 2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작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우버는 지난해 1022일 티맵모빌리티와 한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할 합작회사를 지분율 5149로 설립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분은 우버가 51%, SK텔레콤이 49%. 우버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합작회사에 1억 달러(1150억원) 이상,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575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합작법인은 가맹택시인 우버 택시를 서울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우버택시·우버블랙·티맵택시 등 각사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특히 휠체어 이용 승객 등을 위한 우버 어시스트’,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자를 위한 우버 베이비’, 반려동물 관련 비품을 비치한 펫 택시등도 계획하고 있다. 우버는 1분기 이내에 가맹 택시를 1000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버는 어떤 회사?


우버는 지난 2009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릿 캠프와 트래비스 캘러닉이 우버캡(Uber Cab)’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다. 첫 서비스는 2010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등록된 기사가 등록된 리무진을 운전하는 고급 리무진 서비스였다. 우버캡은 택시를 잡기 어려운 도심에서 편리하게 고급 차를 탈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출시 4년 만에 37개국 140여 개 도시로 진출하는 등 급성장했다.


우버는 모바일 앱으로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예약된 차량의 위치가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고급 대형 세단을 제공했으나 2012년부터는 우버 엑스(X)’를 출시하며 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운행하는 승차공유 플랫폼이 됐다.


한국에는 20138월 들어왔으나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자가용)를 통한 유상 운송행위를 금지하는 규제(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와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로 2015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공유경제가 나아갈 방향②] 빨래방·오디오북 명과 암
[KJtimes=김승훈 기자]“소유에서 공유로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특히 IT 발달로 소유보다 더 편리한 공유의 시대가 오고 있다. 기존의 사회가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으로 인한 소유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재화와 서비스를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하는 공유의 시대가 될 것이다.” 공유경제제연구소 이계원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1 제1회 공유경제 학교’ 초청 강연에서 ‘공유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공유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이 같이 전망했다. 이 대표는 요즘 핫한 공유경제의 사례로 ‘빨래방’과 ‘오디오북’ 시장의 현 상황과 향후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집에 세탁기나 건조기가 있지만 운동화를 빨기 위해 빨래방을 이용한다”고 운을 뗀 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30%를 넘어섰다. 이들의 상당수는 좁은 원룸에서 사는데 집도 좁은데 세탁기, 건조기 같은 빨래 용품들이 다 갖추기에는 공간이 좁다”고 1인가구의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이어 “요즘 의류 관련 가전제품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세탁기하나면 충분했는데 건조기, 의류를 관리 할 수 있는 드레스에 신발 관리하는 슈드레스까지 등장했다”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