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25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1488점...유영국 187점·이중섭 104점

[KJtimes=이지훈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은 1488(1226)이며, 유영국과 이중섭의 작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부터 서울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개최하며, 이에 앞서 7월 개막하는 덕수궁관 전시에서도 일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이건희 회장 소장 기증미술품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기증품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488점이다.

 

회화 412, 판화 371, 한국화 296, 드로잉 161, 공예 136, 조각 104점 순으로 다양한 장르 작품이 포함됐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 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작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1930년 이전 출생해 근대작가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이 약 860점으로 약 58%를 차지했다.

 

작가별로는 유영국이 187(회화 20, 판화 167)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 작품이 104(회화 19, 엽서화 43, 은지화 27점 등), 유강열 68, 장욱진 60, 이응노 56, 박수근 33, 변관식 25, 권진규 24점 순으로 집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기증이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950년대 이전 제작된 작품은 960여 점에 불과했다.

 

기증품에는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박래현 등의 한국화 대표작이 대거 포함됐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1922)를 비롯해 노수현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계산정취'(1957), 김은호의 초기 채색화 정수를 보여주는 '간성(看星)'(1927), 김기창의 대작 '군마도'(1955) 등이다.

 

소장품 구입 예산이 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구하기 어려웠던 박수근, 장욱진, 권진규, 유영국 등 근대기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망라돼 있다.

 

근대미술 희귀작이 여러 점 기증된 점도 의의가 있다. 나혜석 작품 진위평가의 기준이 되는 '화녕전작약'(1930년대), 이중섭의 스승이기도 했던 여성 화가 백남순의 유일한 1930년대 작품 '낙원'(1937), 4점만 전해지는 김종태의 유화 중 1점인 '사내아이'(1929) 등이다.

 

처음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 된 해외 거장 작품으로는 모네, 고갱,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등의 작품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서 도상봉의 회화 등 일부 작품이 첫선을 보인다.

 

본격적인 공개는 8월부터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1: 근대명품'(가제) 전에서 이뤄진다.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2'이건희 컬렉션 2: 해외거장'(가제) 전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내년 3'이건희 컬렉션 3: 이중섭 특별전'에서는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올해 11월 박수근 회고전과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기증 작품이 소개된다.

 

과천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엮은 '새로운 만남' 전이 내년 개최된다. 청주관에서는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의 감상할 수 있다. 내년에는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천점 이상 대량 기증은 처음으로, 기존 8782점에 이번 기증품을 더해 소장품 1만점 시대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모든 기증 작품은 과천관 수장고에 입고됐다. 공식 명칭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까지 기초 학술조사를 하고,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 도록 발간을 시작으로 학술행사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