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연평도 포격 때문에 한반도 평화가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개최지 투표까지 남은 30여 시간 동안 마지막 득표전에 주력하겠습니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2일(한국시간) 치러질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의 마지막 득표 전략으로 한반도를 넘어선 동북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투표가 이제 하루 남았다. 한국은 처음부터 월드컵 유치의 목적이 상업적이 아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유지에 있음을 강조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FIFA 집행위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취리히에 입성하기에 앞서 유럽 2개국을 돌면서 한국 유치에 표를 던져 달라는 유세전을 펼쳤다.
정 부회장은 "일부에서 한국과 일본은 8년 전에 월드컵을 치러서 이번에 다시 나서는 게 너무 빠르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2022년은 앞으로 12년 후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열린 절반의 대회였다. 2022년 월드컵은 동북아 최고의 축구 축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면서 공감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특히 '한반도 평화를 앞세우는 것은 이제 다소 식상하지 않나'는 평가에 대해선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문에 한반도 평화가 현실적으로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끌어냈다"며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라도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득표 전망에 대해 "이제 투표까지 30여 시간 남았는데 성실하게 뛰어서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 집행위원들과 직접 대면해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오늘 저녁 치러질 프레젠테이션이 아주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그 나라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며 "3차 리허설까지 마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