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九州)의 화산이 분화할 때 일어난 공기 진동으로 유리창이 깨져 입원 환자가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4분께 규슈 남쪽 가고시마(鹿兒島)현과 미야자키(宮崎)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霧島)산 신모에(新燃)봉(1천421m)이 '폭발적 분화'를 일으켰다. 지난달 26일 이후 네번째로, 화산재가 섞인 연기는 상공 약 2천m까지 치솟았다.
화산이 터질 때 폭발음과 함께 일어나는 공진(空振.공기의 진동)의 강도는 신모에봉 분화구에서 남서쪽으로 3㎞ 떨어진 지점에서 458파스칼에 이르렀다. 100파스칼을 넘으면 유리창이 깨질 수 있고, 458파스칼이면 촉감으로도 느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진으로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는 1층 병실의 유리창 여러 장이 깨지면서 입원해있던 90대 여성 환자가 이마를 다쳤다. 기리시마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리창이나 분화구에서 11㎞ 떨어진 기리시마 시청 기리시마 종합출장소의 출입구 유리창도 깨져나갔다.
지난달 27일 일어난 1차 폭발적 분화 때에는 수백㎞ 떨어진 고치(高知)현에서도 공진으로 유리창이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미야자키현 다카하라초(高原町)에서는 학교 폐쇄도 잇따랐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