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두고 BBK 등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세간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서태지와 이지아의 사건 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서태지는 신비주의를 마케팅으로 이용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었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결혼이 하기 싫어진다”는 발언을 하는 등 결혼설을 완곡하게 부인해왔다.
이지아도 ‘외계인설’등이 나올 정도로 과거 기록을 찾아 볼 수 없는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해왔다. 이런 두 사람의 결혼과 이론소식 그리고 55억원을 놓고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대한민국 연예계를 충격 빠트리기엔 너무나도 강한 핫이슈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21일 서울고등법원은 BBK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김경준 씨를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주간지 ‘시사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과 달리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고등법원이 시사인에게 손을 들어줬다는 보도가 나가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서태지·이지아 소송 사건이 기사화됐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보도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포털사이트는 이들의 소식으로 도배됐고 BBK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와 같은 절묘한 타이밍에 누리꾼들은 BBK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먹잇감(?)으로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청구 소송’을 터뜨린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절묘한 타이밍 외에도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것이 또 있다. 이지아의 법정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이 현 한나라당 최고의원인 모의원의 전 소속사였고, BBK를 비롯해 여당과 관련된 갖가지 소송을 맡은 곳이라는 것.
여기에 ‘서태지-이지아 사태’의 공판 날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내달 23일 열리는 서태지와 이지아의 3차 공판이 전 노무현 대통령의 사망 2주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견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연일수도 있지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대한민국이 공산국가도 아니고, 좀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우연치곤 너무 절묘하다” “꼭 영화에 나올 만한 음모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구치리키/kriki@kj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