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현지특화제품 성공비결’이 궁금하다

2014.10.31 10:41:20

아이디어 제시 활발…연구인력 적어도 제품마다 ‘돌풍’

[KJtimes=김봄내 기자]연구원이 350명뿐인 동부대우전자의 현지특화제품이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그 성공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동부대우전자가 최근 중동 국가를 겨냥해 출시한 히잡 세탁기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기비결은 이슬라믹 린스기능이 추가돼 있다는 것.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탁해줄 뿐만 아니라 코란에 나오는 히잡 세탁법 규율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메리트로 다가선 셈이다.

 

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카락을 가릴 때 쓰는 스카프 히잡은 중동 지역에서 성스러운 물건으로 여겨진다. 코란(이슬람 경전)에는 히잡을 빨기 전에 반드시 기도를 올려야 하며 오른쪽으로 몇 번, 왼쪽으로 몇 번 헹궈야 한다는 규율까지 나와 있을 정도다.

 

이처럼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99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물쇠 냉장고를 선보인 이후 세계 각국에서 현지 특화 제품을 꾸준히 내놨고 그 제품들은 시장의 외면을 받아본 적이 없다.

 

사실 세탁기, 냉장고, 주방기기 등을 연구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의 연구원 인력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연구개발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 게다가 외국에 이렇다 할 연구개발 거점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중국 톈진(天津) 전자레인지 생산법인에 연구개발 전담조직을 설치했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제품들이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로는 아이디어제시가 활발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연구인력의 수는 적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활발히 토론하는 분위기와 문화가 사내에 만들어져 있다. 이것이 인력을 넘어서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해외법인장, 주재원, 상품기획팀원 등 임직원 사이에서 아이디어 제안과 공유가 활발하다. 제품 개발만 전문적으로 하는 연구원 숫자는 적을지라도 출시한 제품은 모두 성공을 거둬야만 한다는 절실함이 있어서다.

 

이 같은 절실함이 반영된 아이디어들이 제품 출시로 이어진 사례는 많다. 중동을 비롯한 미국, 멕시코, 페루 등에서 그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전자레인지의 경우 같은 전자레인지일지라도 미국, 멕시코, 페루, 중동 등 판매 지역에 따라 그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2005년부터 전자레인지 상단에 30크기의 피자를 구울 수 있는 전용 그릴을 달아 판매해왔다. 피자를 선호하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멕시코에선 2009셰프 멕시카노를 선보였는데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넘었다. 또 페루에선 2012셰프 페루아노를 선보여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음식으로 자동으로 요리해준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3도어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에서는 차 보관 공간을 마련한 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세탁기의 경우에도 눈길을 끈다. 쥐가 많은 베트남에는 쥐 침입 방지 세탁기, 물이 부족한 중남미 국가에는 탈수 과정에서 나오는 물을 다음 세탁에 쓰는 물 재활용 세탁기를 판매한다.

 

특히 2011년 페루에서 선보인 나스카 문양 세탁기는 현지 법인장이 낸 아이디어가 제품 출시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화 자긍심이 강한 페루인의 특성을 디자인에 담아낸 결과 페루에서 세탁기 매출이 출시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났다.



김봄내 기자 kbn@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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