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韓体育会長「平昌五輪の南北共同開催は反対」
「祭りを開きながら十分に楽しめなかったではいけない。楽しむためには十分な準備が必要になる。招致を実現させたので、これからは大会の成功に向けて進まなければいけない」。
平昌(ピョンチャン)冬季オリンピック(五輪)招致の主役の一人、朴容晟(パク・ヨンソン)大韓体育会長(71)は「すでに胸が躍る」と期待を表した。
朴会長は13日から日本・東京で開催されるアジアオリンピック評議会のために出国する前、中央大学理事長室で中央日報のインタビューに応じた。朴会長はダーバンでの感激を深く吟味しながらも、大会開催の成功に向けた苦悩の一端も表した。冬季五輪の南北共同開催については否定的だった。
-南北共同開催の話が出てきた。
「平昌の最も大きな強みは効率的で‘コンパクト’な競技場構成だ。選手たちが30分で競技場と宿舎を行き来できる。なのに今になって北朝鮮にまで競技場をつくれと? 平昌からまた飛行機に乗って白頭山(ペクトゥサン)や北朝鮮の他の地域に行って競技するのを国際オリンピック委員会(IOC)が受け入れるだろうか。IOCは江原道(カンウォンド)平昌と国家オリンピック委員会(大韓体育会)に対して五輪開催の権限を与えたという点を改めて強調しておきたい。大韓体育会会長としての私の所見は、南北共同単一チームを作るのもほぼ不可能であり、体育会の立場でも反対だ。韓国の若い選手たちが五輪を目指して数年間も汗を流しながら準備してきたのに、共同単一チームを作れば機会をはく奪される被害者が出てくる。数人の大人の利益のために五輪を政治的に利用してはいけない」
-組織委員会の人選も越えるべきヤマだ。
「組織委は一つだけすればよい。平昌が招致申請書でした約束を守ることだ。開催まで7年も残っていない。いま最も急がれるのは大会運営要員の養成だ。それは組織委と大韓体育会が一緒にしなければいけない。競技場を早期に完工し、権威ある国際大会もいくつか開催しておきたい。韓国で開催される祭りであるだけに、韓国の選手たちがメダルもたくさん取らなければいけない。そのためには今から幼い選手たちを育成していく必要がある」
-ダーバンの話をしてほしい。
「ジャック・ロゲIOC委員長が開催地を発表するため封筒を開けた瞬間、Pの文字が見えた。自分も知らないうちに立ち上がっていた。その前に、1次投票を終えてロゲ委員長が驚く表情を見て、60票を超えたと直感した」
-最終プレゼンテーションで、モナコのアルベール2世に「新婚なのにここで平昌のプレゼンテーションを3度も聞かせて申し訳ない」と冗談を言った時、多くのIOC委員が笑っていた。
「考えてみると、私たちの内容はあまりにも重い感じがあった。ライバルの独ミュンヘンはカタリーナ・ビット委員長が冗談でみんなの心を引きつけたので、これではだめだと思ってユーモアを入れようと提案した」
- プレゼンテーションの準備過程は。
「有難いのは李明博(イ・ミョンバク)大統領も快く応じてくださったことだ。米国人コンサルタントのテレンス・バーンズ氏が『大統領も例外なく1時間のレッスンを受けるべきだ』と言うので、私がその話を伝えたところ、『当然やらなければ』と言って応じてくださった。キム・ヨナ選手も情熱的にやってくれた。ナ・スンヨン氏はフランス語まで駆使してフランス語圏のIOC委員の心をつかんでくれた」
-夢がかなったが、これからの計画は。
「IOC委員、国家オリンピック委員長(大韓体育会長)、国際連盟会長(国際柔道連盟会長)の‘トリプルクラウン(3冠王)’を達成したので欲はない。五輪と韓国のスポーツ界のための目標はある。スポーツを心から楽しみながら、英語も自由に話せるグローバルな選手を多様に育成することだ。キム・ヨナ選手のように」
“잔치를 벌여놓고 제대로 못 놀면 안 되죠. 잘 놀기 위해선 잘 준비해야 합니다. 유치에 성공했으니 이젠 성공을 위해 가야 합니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의 주역 중 한 명인 박용성(71·사진) 대한체육회장은 “벌써 가슴이 뛴다”며 기대를 표현했다. 박 회장은 1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참석차 출국하기 전 중앙대 이사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더반에서의 감격을 깊이 음미하면서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고뇌의 일단도 내비쳤다. 겨울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 남북 공동개최 얘기가 나오더군요.
“평창의 가장 큰 강점은 효율적이고 ‘콤팩트’한 경기장 구성입니다. 선수들이 30분이면 경기장과 숙소를 오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북한까지 경기장 구성을 다시 한다고요? 평창에서 다시 비행기 타고 백두산이나 북한 다른 지역에서 경기하는 걸 IOC가 받아들일까요? IOC는 강원도 평창과 국가올림픽위원회(대한체육회)에게 올림픽 개최권한을 준 것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제 소견은 남북공동 단일팀을 만드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데다, 체육회 입장에서도 반대입니다. 우리 한국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만 바라보며 몇 년을 땀 흘려 준비해왔는데, 공동 단일팀을 만든다면 기회를 박탈당하는 피해자가 생깁니다. 어른 몇 명 이득 보자고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됩니다.”
- 조직위원회 인선도 넘어야 할 산인데요.
“조직위는 한 가지만 하면 돼요. 평창이 비드북(유치 신청서)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겁니다. 개최까지 7년도 채 남지 않았어요. 지금 제일 급한 건 대회운영요원 양성입니다. 그건 조직위와 대한체육회가 같이 해야죠. 경기장을 빨리 완공해서 권위있는 국제대회도 시범적으로 치러보고 싶고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잔치인데, 우리 선수들이 메달도 많이 따야죠. 그러려면 지금부터 어린 선수들 육성을 해야 하고요.”
- 더반 얘기 좀 해주세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개최지를 발표할 때 봉투를 뜯자 ‘P’자가 보였어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전에 1차투표를 마감하면서 로게 위원장이 놀라는 표정을 보고는 ‘60표 넘었구나’라고 직감했죠.”
-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모나코 알베르 2세에게 “신혼인데 여기서 평창 PT를 세 번째로 듣게 해서 미안하다”고 농담하신 걸 많은 IOC위원들이 재미있었다고 하던데요.
“가만히 보니 우리 내용이 너무 비장한 거에요. 경쟁자 독일 뮌헨은 카타리나 비트 위원장이 농담으로 좌중을 사로잡고 하길래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유머를 넣자고 제안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