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紙中央日報は19日、北朝鮮の金正日総書記と三男で後継者の正恩氏の執務室とされる建物が撮影された衛星写真を掲載し、両氏の執務室が有事に備えて地下トンネルで結ばれていると報じた。外交安保を担当する韓国政府高官の話としている。正恩氏が後継者として確定した後、執務室が確認されたのは初めてという。
報道では、執務室は平壌市中区域南山洞の労働党1号庁舎周辺。この地域を撮影した衛星写真を使って金総書記と正恩氏の執務室の位置関係を示し、両氏の執務室が最近改装され、約400メートルの地下トンネルで結ばれたとしている。
また、正恩氏の執務室は実母の高英姫氏が生前、住居兼執務室として使った部屋であることも確認されたという。
韓国政府高官は中央日報に「北朝鮮は昨年この建物を、輸入した大理石など高級建築資材を使って最高級ホテル並みに全面的にリニューアルした」と指摘。そのうえで「北朝鮮は各国に駐在する外交官まで動員して食糧をもの請いする一方、莫大(ばくだい)な外貨を使って正恩氏の執務室の工事を進めたことは、道徳的に問題だ」と述べたとしている。
報道された執務室の所在地などが事実であれば、韓国側は金正日、正恩父子の居場所の一部を把握していることになる。これにより韓国側は、両氏が軍事標的になりうるとのメッセージを出し、北朝鮮政権への揺さぶりを狙った可能性がある。
"김정일-김정은 집무실 지하통로로 연결"
김정일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자신의 생모 고영희가 살던 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 곳은 김정일의 집무실과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외교안보고위당국자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평양시 중구역 남산동의 노동당 1호 청사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집무실을 마련했다"며 "이곳은 김정일의 세번째 부인인 고영희가 거처 및 집무실로 쓰던 건물"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이 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김정은과 김정일의 집무실을 지하통로로 연결하는 공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리모델링 공사와 동시에 김정은의 집무실과 김정일의 집무실, 거처를 지하통로로 연결하는 공사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안다"며 "해외 주재 외교관까지 동원해 식량 구걸을 하는 북한이 막대한 외화를 들여 후계자 김정은의 집무실 공사를 진행한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과 김정일의 집무실을 지하로 연결한 것은 외부에 동선(動線)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유사시 기동력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신문은 최근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부인 김경희 앞에서 "정은이가"라고 이름을 무심코 불렀다가 "똑바로 하라"며 훈계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