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가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관중 동원에 실패한 오치아이 히로미쓰(58) 감독을 사실상 해임했다.
일본 언론은 23일 오치아이 감독의 해임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고 주니치 구단의 이례적인 결정을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주니치 구단은 전날 "팀을 새로운 분위기에서 운영하고자 시즌 후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오치아이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주니치는 나고야를 연고로 하는 센트럴리그의 명문팀으로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상훈·이종범·이병규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한 구단이다.
현역 때 타격 3관왕을 세 차례나 차지했던 '타격의 달인' 오치아이 감독은 2004년부터 주니치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이기는 게 최고의 팬서비스"라는 정신으로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이기는 야구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한 차례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았고 세 번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리그 2위를 달리는 등 재임기간 팀을 모두 A 클래스(3위 이내)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성적에 반비례해 관중은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 6일 요미우리와의 라이벌전에는 4만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나고야 돔에 시즌 최소인 2만3천441명만 모였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처럼 흥행과는 먼 경기로 구단 수뇌부의 눈 밖에 났다.
게다가 주니치 출신 은퇴 선수들을 코치로 기용하지 않고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로 코치진을 꾸리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갈구하던 팬들의 바람도 저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치아이 감독의 뒤를 이어 12월부터 주니치 선수 출신인 다카기 모리미치(70)가 지휘봉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