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물산-엔지니어링 자사주 총 2300억 규모 취득

2016.02.26 09:52:29

“소액주주 피해 방지 위해 직접 매입 결정”

[KJtimes=이지훈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 주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전날인 25일 유가증권시장 종료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성SDI는 공시를 통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식처분을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매입 결정과 함께 삼성생명공익재단도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 302억원 규모를 취득키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4038주를 인수하는 한편 나머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은 추후 별도 방법을 찾아서 취득한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 및 다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지훈 기자 ljh@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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