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했다. 론스타가 산업자본이 아닌 금융자본이라고 판단한 결과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외환은행노동조합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강하게 판발하고 있다.
27일 오후 관련업계와 금융위에 따르면 당국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계약을 체결한 지 14개월 만이다.
이 같은 결정은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론스타를 당국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11월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기로 계약하고 외환은행의 매매가격은 당초 4조6888억원이었지만 추가협상 끝에 3조9157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인수대금 3조9157억원을 지불하면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2조1000여억원에 인수하고서 챙긴 수익규모는 7조원을 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줄곧 하나금융으로의 편입을 반대해온 외환은행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나금융의 론스타와의 계약이 무효라는 것은 법적으로나 사실관계를 따져봤을 때 명백한데 금융위에서 무리하게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줬다”며 “잘못된 결정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국과 하나금융은 외환인수가 일단 이뤄지고 나면 노조와 외환은행 직원들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는 큰 오산”이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와의 연대는 물론,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의 외환은행 편입 승인 앞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야당의원들이 론스타 매각 승인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외환은행 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외환은행 인수문제를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선과 연계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KJtimes=심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