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국시장에서 설 연휴 기간 동안 반도체 주가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인 SOX가 한 주간 7.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한자리수 후반 이상 상승한 모양새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은 국내 반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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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NH투자증권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 명령이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종의 주가 상승과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극심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의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MCU 등 반도체가 부족해 일부 차량 생산을 중단했으며 2021년 TSMC가 Capex를 지난해 대비 62.5% 증가시킨 2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이러한 상황이 올해 하반기까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반도체 투자 증가폭은 앞으로 더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요인들이 반도체 장비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 백악관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에서 잠재적인 병목지대를 찾기 위해 핵심 이해 당사자들 및 무역 파트너국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수주 안에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범정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B증권은 올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상반기 -2%에서 하반기 -10%로 5배 심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신규 증설에 최소 6~9개월 소요되는 파운드리 생산라인은 대부분 12인치 fab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 라인(fab)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대비 상대적으로 생산이 용이하고 수익성이 양호한 스마트 폰, B2C 컨슈머 제품(노트북, 모니터, TV 등) 수요 증가로 이미 가동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반도체 생산 병목 해결 점검 위한 행정명령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생산 지원을 위해 보조금이나 세액 공제 등 반도체 생산의 인센티브를 위한 재정 지원을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가 최대 500억 유로 규모의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여기에 삼성전자와 TSMC의 참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보도에 따르면 EU는 장기적으로 주요 반도체 칩의 20% 이상을 EU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산업 협회는 2월 11일 바이든에게 편지를 작성해 아이디어를 제안해 향후 발표될 경기 부양책에 반도체 제조에 대한 보조금과 세금 공제 등을 포함할 것을 제시했다”며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내 팹을 건설할 경우 정부 보조금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와 국내 SK머티리얼즈, 한미반도체, 파크시스템스 등 관련 업체에 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업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점유율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가격인상 (15~20%)과 미국, 유럽의 적극적 반도체 지원책에도 삼성전자가 해외 투자에 신중하다”면서 “향후 이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내연기관 (200~300개) 대비 9~10배 탑재량이 증가하는 전기 자율주행차 중심의 고부가 영역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