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 한진그룹, 고 조양호 전 회장 가신 3인방의 거취

2021.12.16 09:48:40

석태수 대표, 3월 퇴진 가능성 농후…고문 자리로 밀려날 전망도
최측근 금융브레인 원종승 대표, 비리 혐의 재판 결과가 변수로
범죄에 의한 수익 환수 상속인들이 부담해야 할 개연성 높아
개인 재판에 회사 공식 법무법인 등장…곳곳에서 의구심 증폭

[KJtimes=견재수 기자]한진그룹의 인사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가신으로 꼽히는 3인방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원태 회장이 이들 3인방에 대해 어떤 인사 결정을 내릴지가 핵심이다.


한진그룹은 전통적으로 매년 12월초 임원 이상 인사, 차년도 4월 초 직원(간부) 인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그런데 올 연말 임원 이상 인사에서 관심의 대상은 내년 3월 사내이사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사장, 55년생). 석 대표에 대한 처우에 따라 CEO급의 연쇄 자리 이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석태수·원종승·서용원에 대한 조원태 회장의 신임은...
 
사실 조 전 회장에게는 3인의 가신이 있다. 석태수 대표(사업·기획 담당)과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자금·회계 담당), 서용원 고문(총무 담당)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 석 대표는 현재의 한진그룹을 일궈낸 공신이자 KCGI와 분쟁과정에서는 위기대응TFT를 이끄는 등 중심역할을 해 낸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맡고 있는 역할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조 회장과는 소원했던 전적이 수차례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 이유로는 석 대표에서 고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로 이어지는 보고라인이 지목을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이 내년 3월 석 대표 임기만료 시 고문으로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본인이 신뢰하는 인사를 앉힐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하며 주목 받고 있는 인사는 류경표 ()한진 공동대표(경영관리 담당),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등 3명이다.
 
우선 류경표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MIT MBA, 삼일회계법인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한진그룹이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데, 이 과정에서 조 회장에게 역량이 각인됐다는 후문이다.


우기홍 대표는 조양호 전 회장의 3가신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CEO로 꼽히는 인사다. 우 대표에 대해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이미 고문으로 물러난 서용원 고문에 이어 석태수 대표와 원종승 대표 등의 뒤를 자연스럽게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인사는 다만 KCGI 홍역을 치르면서 류경표 대표가 약진 중이고 원종승 대표 자리 이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 이번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라며 전대 경영인들의 유산을 물려받는 시기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원종승 대표, 조 전 회장 연관 비리 혐의로 재판 중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원종승 대표다. 1952년생으로 경복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을 거친 그는 조양호 전 회장이 경복고 동문들에게 수소문해서 직접 영입한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원 대표는 조 전 회장의 최측근 금융브레인이자 사실상 그룹전체의 CFO 역할을 해왔고 조 전 회장과 일가의 개인 재산도 직접 관리를 해 온 인사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또한 이명희 여사와도 신뢰가 깊으며 양자 간의 개인적 친밀도도 높다는 확실한 강점도 있다.
 
문제는 현재 재판 중인 사안으로 이 재판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원 대표는 인하대병원 사무장약국 운영 및 과잉진료, 건강보험료 과다청구 등 1522억원의 조양호 전 회장 범죄에 가담한 혐의 일가가 보유한 정석기업 주식을 41억원 더 비싸게 인수한 혐의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트리온무역 등 명의로 구입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 공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은 지난 2019년 조양호 전 회장 유고로 조 회장의 지시를 받아 실행한 원 대표와 그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그는 202011201(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2심은 공판기일이 계속 연기됐다. 그러다가 최근 변호인(법무법인 광장)이 재차 연기를 요청해 내년 2월로 다시 연기된 상황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법조계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인 측은 매년 2월초 법원 정기인사가 있어 동건 2심 재판부가 교체될 때 재판부 구성과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면 집행유예 이하로 형량을 줄이거나 재판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인사는 원종승 대표가 2심에서 형량을 줄이는 것에 성공할 것으로 가정할 때 석태수 대표의 퇴진으로 공석이 되는 한진칼 공동대표의 후임으로 오너일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룹 내 최고의 자금관리자이며 대외적으로도 무게를 잡아줄 역할에 적임자는 원종승 대표 뿐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상속인들의 추징금과 벌금 감담 여부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한진그룹 일가로서도 원 대표의 재판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이 계획하고 지시해 벌어진 범죄로 인한 수익(1522억원+41억원+196억원) 환수과정에서 조 전 회장의 재산을 상속한 상속인들이 추징금과 벌금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한진그룹은 정부지원도 지난 10월로 끝난 상태로 현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현금이 부족한 한지그룹 오너 일가가 이를 내려면 공개 및 비공개 재산을 총괄 관리해왔던 원종승 대표의 일솜씨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연말 인사가)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원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서도 개인적인 소송으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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