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출렁거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라며 코스피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이 꼽는 나스닥 급락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예컨대 통화 긴축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실적시즌 전망치 하향 우려 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민감도가 높은 반도체·전기전자·부동산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업종에 대해 최근 집계되는 데이터를 볼 때 상반기 하락폭은 굉장히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지속된 유동성 확대의 종료를 넘어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 소비 및 자산 가격에 대한 전망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단기 데이터는 예상보다 양호하나 하반기 전망은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으로 이 같은 매크로 역풍을 온전히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실적 가시성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우려도 크지 않은 한국 반도체 섹터가 상대적으로는 안전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테크 업종의 연초 주가 흐름이 양호했는데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이슈로 주춤한 상황으로 이럴 때일수록 업황과 실적에 근거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시즌에 진입한 만큼 실적에 집중한 투자전략을 추천하며 2021년 4분기 실적보다는 2022년 연간 실적을 현재 추정치대비 상향할 수 있는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형주에서는 LG이노텍[011070], 중소형주 중에서는 해성디에스[195870], 심텍[222800], 비에이치[090460]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날 SK증권은 ‘긴축’ 때문에 팬데믹 이후 주택 위주로 급등한 글로벌 부동산은 2022년 긴축의 영향으로 조정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2년은 상승률이 둔화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며 만약 가격이 하락한다면 2023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상업용 부동산은 주택에 비해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상장 리츠 (REITs)는 지난해의 급등으로 배당수익률이 저하되어 2022년에는 조정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투자 확대로 반도체 성장세 계속될 전망”이라며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82조원에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고 그 배경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언급했고 20일 한국 정부 또한 2026 년 메타버스 시장 점유율 5 위 목표 등을 포함하는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 전략'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확대로 데이터센터, 메모리, HPC, GPU 등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빅테크들의 캐팩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대만 IT업체들도 예상보다 긍정적인 상반기 출하 전망을 제시하고 있어 올해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에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의 실적이 발표되는데 삼성전기는 1분기 MLCC의 물량과 가격 가이던스가 관전 포인트”이라며 “LG이노텍은 22년 1분기 가이던스가 전년 동기 대비 역기저에도 불구하고 어느 수준으로 제시될지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27일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세부 실적이 발표되는데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가이던스, LG전자는 LG이노텍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역기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떤 가이던스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새벽에 실적이 발표되는데 다음 분기 아이폰에 대한 톤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970년대 이후 긴축 시기에 부동산 상승률이 둔화된 적이 많아 2022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경험적으로 조정기에도 가격 하락의 사례가 적어 이번에도 상승률이 둔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후행적으로 반응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팬데믹 후 Cap Rate(순임대수익/자산가액)가 하락했으나 한 단계 낮아진 금리를 감안하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에는 버블이 끼어 있지 않아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미국보다는 유럽, 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 주목할 만 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