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4월 국내증시 RISK-OFF 시그널 추세가 재전환되는 분위기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국내 경기 수축 사이클은 이번 4월까지 이어지며 9개월 연속 RISK-OFF 시그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의 경우 과거 경험상 대칭적으로 움직여 온 점을 고려 시 최소 올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수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만큼 시장 전반적인 측면에서 아직까진 색깔을 내기보단 보수적인 접근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SK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SK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금리 상승에 힘입어 지난 2월 은행 예대금리차는 2.27% (잔액)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확대했고 은행 금리가 시장금리에 후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예대금리차는 상반기 중 확대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미국 은행주의 경우 최근 전쟁 리스크로 약세를 보였으나 국내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 기록한 만큼 NIM의 금리 민감도가 큰 국내 은행주는 당분간 강세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도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분기를 저점으로 예대금리가 상승 중으로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 매우 높고 신규 대출금리와 신규 저축성수신금리와의 차이는 전월대비 6bp 확대됐다는 진단에 기인한다.
IBK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2022년 2월 은행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로 전월 대비 3bp 상승했고 대출금리는 8bp 상승, 수신금리는 5bp 상승한 결과 1월 3bp 상승에 이어 상승세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순이자이익이 견조한 증가세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 대출성장률은 mid-single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지만 이미 평균잔액이 크게 증가한 상태에서의 마진 확대로 인해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차주별, 대출종별 금리가 비교적 고른 상승을 지속 중으로 30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잔액 대출금리는 기업 대출이 8bp MoM, 가계대출이 9bp MoM 상승했고 특히 가계 내 주택담보는 여전히 3% 미만의 잔액 금리를 나타내지만 신용대출은 4%로 총 금리가 상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예대금리차는 7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은행 금리가 시장금리에 후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상반기 중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는 러시아 엑스포저도 미미하고 NIM(순이자마진)의 금리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유리하다”면서 “이에 힘입어 3월 한 달 동안 상대적으로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고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및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은행 NIM은 2021년 4분기 대비 5~6bp 상승이 전망된다”며 “1분기 은행주 이자 이익은 2021년 1분기 대비 YoY 13.8% 증가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고 대출증가율이 높지 않아도 금리 상승에 의한 NIM 상승효과만으로도 이익증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이후 NIM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대선 이후 예대금리차 공시 관련 이슈가 생겼지만 공시 자체만으로는 NIM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NIM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에 의한 구조적인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잔액 NIS의 평균값은 지난해 3분기 2.12%, 4분기 2.19%로 확대되어온 가운데 2022년 1~2월 평균 2.26%로 추가 확대됐다”며 “은행 포트폴리오 간 차이는 있겠으나 4분기의 NIM 상승 폭과 유사한 추세가 올 1분깅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운용 및 조달 이자율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의 시작점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에 연동되지 않는 저원가 수신이 조달의 금리 민감도를 낮춰주고 있어 연간 마진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라면서 “다만 연초 이후 나타난 가계대출 수요의 축소가 지속될 경우 가산금리 하락에 의해 마진 상승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는 점은 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