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인천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부지가 중금속 토양오염의 기준치보다 최고 37배 초과해 정화 추진 과정에서 서구청과 서구청장의 무사안일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제기된 이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글로벌 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인천 서구단체 총연합회 등 환경단체와 서구 주민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부지 8만 6495㎡ 중 2만 8825㎡가 토양 오염 됐고, 중금속은 기준치보다 무려 4~37배 초과했다"며 강범석 서구청장을 '환경 3無 서구청장(무능, 무책임, 무 행정)'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20일 강범석 서구청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은 "서구청에 지난 11월11일 구두 요청한 추가 자료에 대해 12월11일 정보공개를 요청하니 서구청은 '정보공개 요청 즉시 내년 1월6일까지 답변을 연장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상임회장은 "제일풍경채를 분양받은 분들이 토양오염에 대해 우려하며 전화도 왔다"면서 "주민 건강 보호와 환경과 안전을 빈틈없이 챙겨여야 할 서구청장은 언론 기사도 안 보는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구정에 임하는 답답하다 못해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에코넷은 ▲오염부지 현황 및 오염 이력에 관한 사항(최초 부지에 오염된 오염 사항 및 LH, 인천도시공사, 기반조성업체가 토양오염에 취한 사항) ▲토양오염 정화 계획서 및 오염부지 위치도 및 평면도 ▲오염부지 최초부터 일자별 토양오염 처리 현황 ▲오염부지의 현재(2022년 12월11일 기준) 정화 명령 진행 현황 ▲오염부지에 대한 서구청의 행정처리 현황 일체(2022년 12월11일까지)를 서구청에 정보공개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자료는 서구청에서 하루도 안 걸릴 정보공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에코넷 정보공개 요청 자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부지는 인천 검단신도시 AA15BL 제일풍경채 공동주택 신축공사현장으로 1지역, 구리 5556.8mg/kg 37배 초과(기준치 150mg/kg), 납 4131.4mg/kg 20배, 아연 6361.6mg/kg 21배, 불소 4490mg/kg 11배, 니켈 421.7mg/kg 4배, 비소 218.82mg/kg 8.7배, 석유계총탄화수소는 500mg/kg 1158mg/kg 2.3배 등 엄청나게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글로벌 에코넷은 1차로 지난 10월19일 국민신문고에 정보공개를 요청했고, 11월11일 서구청을 방문해 '서구청이 토양오염 정화 명령 기간 동안 정화 현장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고, 토양오염 정화에 대한 사항을 구두로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어 12월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시 글로벌 에코넷 등 환경단체는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부지(인천 검단신도시 AA15BL 제일풍경채 공동주택 신축공사현장. 지하 3층 지상 25층 15개 동)는 지난해 12월 1425세대 분양이 완료된 상태이고, 현재 아파트 골조 공사 중이다"며 "2만 8825㎡ 토양오염부지는 정화 완료 후 정화명령 기관의 최종 확인 없이 공사를 진행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