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상조는 신뢰의 약속이다. 이번 개인정보 유츨 사태는 보람상조 그룹의 부서 간 소통부재와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으며, 전문 인력의 충원보다 친인척 경영과 계열사 늘리기에 급급한 회사가 원인을 제공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보람상조지회는 지난 7일 보람상조 해킹 사고와 관련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보람상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회사의 허술한 보안 실태와 방만경영을 비판했다.
민광기 보람상조지회장은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은 1991년 보람상조 창업시기부터 지금까지 회사 조직간의 소통이 없었고, 여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 또한 친족경영, 세습경영으로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회사의 태도를 보면 정확한 원인 규명과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피해자 구제 및 보상 보다는 현상황을 미봉책으로 수습하기 바쁘고 시간이 흘러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며 "철저한 원인 조사와 외부 전문가의 검증이 안된다면 미봉책으로 또 다른 사태가 발생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한 상조 회원들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보람상조는 보안 강화와 나날이 발전하는 해킹 기술과 시도에 대비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의 전문 인력 충원과 문제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보람상조의 개인정보 해킹 사고 이후 피해를 입은 회원들의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보람상조지회 "보람상조 개인정보 유출사건, 보람상조 오너 일가의 무책임 방만한 경영이 원인"
이날 보람상조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보람상조 그룹은 1조 4676억원(금융감독원 2024년 4월 18일 전자공시기준)의 '선불예수금'을 보유한 대한민국 상조업계 2위 회사다. 보람상조하면 이미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이 알고 있는 회사이고, 많은 국민이 고객으로 가입돼 있다. 심지어는 보람상조에 가입한 직접 고객과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은 문상객, 즉 간접 고객까지 포함하면 국민의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보람상조를 이용하는 고객이다"고 밝혔다.
이어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은 1991년 보람상조 창업 당시 경영이념과 핵심가치로 '상부상조의 나눔 정신'을 강조했고, 이런 경영이념으로 임직원과 성장, 발전하며 내 부모 내 형제처럼 가족 같은 회원 서비스 제공을 한다고 말했지만, 회사 문화는 불통과 여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되면 책임은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회사이며, 친족 세습 경영으로 비전문가가 경영에 참여해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이번 해킹에 의한 보람상조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단순히 악성 해커의 범죄로 인해 보람상조가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보람상조 오너 일가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며 "최소한 부실한 관리와 운영, 경직된 조직문화, 돈벌이에만 관심 있는 오너 일가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과 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람상조지회는 또 "대한민국에 수많은 종류의 기업과 다양한 업무의 노동자(직원)가 있으나 노동조합에서 유난히 고객과 직원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상조서비스의 특수성 때문이다"며 "보람상조는 선불식할부거래라는 방식의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고객이 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하게 될 상조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미리 납입하는 방식이다. 이에 보람상조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으로 자칫 기업에 위기가 온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볼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조서비스는 전적으로 현장 장례지도사의 역량에 따라 그 서비스질이 좌우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인 장례지도사의 역량과 책임감이 특별히 요구되는 서비스직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의 장례문화는 그 특성상 더욱 장례지도사의 역할이 크다. 이런 이유로 상조서비스는 고객과 직원를 중요성이 강조되는 업종이다"고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보람상조 오너 일가, 핵심 경영진은 행보를 보면, 과거 최현규 대표이사(최철홍 회장의 친형)가 노동조합의 조합원에게 가스총을 난사하는가 하면, 최철홍 회장의 장남 최요엘은 마약으로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2심에서는 집행유예로 감형되어 풀려났다. '재벌특혜'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장남 최요엘은 이로 인해 회사에 피해를 주었음에도 현재 '상무이사'라는 직책으로 핵심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오너 일가의 잇단 비리를 꼬집었다.
보람상조지회는 이어 "뿐만이 아니다. 보람상조는 설립부터 현재까지 횡령 등의 각종 의혹부터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에서 기소, 벌금, 과징금, 시정명령, 시정권고, 경고 받은 것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공정위 한 개의 기관에서만 보람정보산업(주) 등 계열사가 시정명령 및 경고를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개인정보 유출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런 보람상조가 어이없게도 '2024년 소비자추천 상조서비스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보람상조지회는 "이번 개인정보 해킹 사건은 오너 일가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 그리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보람상조의 오너 일가는 그 동안의 과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고객과 직원들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함은 물론, 피해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보상과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이를 고객과 직원에게 공유해야 하며,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해 온힘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수사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제공해야 한다"며 "노동조합은 보람상조가 더 이상 사건사고 없는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고객과 직원들이 신뢰하는 기업이 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썩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더라도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람상조지회는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최철홍 회장이 사죄하라 ▲개인정보 피해를 회사가 적극 보상하라 ▲개인정보 유출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등의 3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보상상조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보람상조개발(주)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한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5월 27일 외부의 해킹 공격으로 홈페이지 내 가입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홈페이지 가입회원의 회원이름, 휴대폰번호, 이메일, 생년월일, 주소 등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관공서 또는 금융기관 사칭한 전화가 유입될 수 있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유출된 계정으로 로그인 할 수 없도록 조치했으며, 본인 인증을 통해 임시 비밀번호 발급 후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유출 회원님께는 개별적으로 이메일 또는 문자를 통해 해당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며, 추가 문의사항이나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고객센터로 연락바란다"고 고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