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회장님 대신 뒤집어 쓰려다 낭패본 부장님" 뒤엔 페라리 160km/h 밟은 회장님이 있었다? 구자균(66) 엘에스(LS)일렉트릭 회장이 과속 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18일 한겨레, 노컷뉴스와 일부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구 회장은 160㎞ 이상 과속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구 회장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같은 회사 김 모 부장이 "내가 차를 몰았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가 들통이 나면서 두 사람 모두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해프닝이 세간의 관심을 더욱 주목시켰다. 비단 김 모 부장의 '엇나간 충성심'인지에 일각에서는 "회장님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직원"을 두고 입방아를 찟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구자균 엘에스(LS)일렉트릭 회장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같은 회사 김 모 부장은 '범인도피'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경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페라리 차량을 타고 160㎞ 이상으로 고속 질주하다 무인단속 카메라에 적발됐다. 이 구간의 최고 제한속도는 80㎞이었지만 구 회장은 제한속도 80㎞를 추가로 넘긴 것.
도로교통법상 최고 제한속도보다 80㎞를 초과해 넘기면 '벌금', '구류' 등 처분에서 제외된다. 형사상 처벌이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당시 경찰이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을 구 회장 쪽에 전달했는데, 이를 확인한 같은 회사 김 모 부장이 그해 12월께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차를 몰았다"라고 진술한 부분 부터다. 김 모 부장은 추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뒤, 다시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 3월 구 회장도 경찰에 직접 "자신이 운전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회사측은 "단순 과태료 처분인 줄 알고 사안을 가볍게 여겨 직원(김 모 부장)이 거짓 진술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에스일렉트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구 회장은 당연히 자신의 과속 책임을 진다는 입장이다"라며 "사안을 엄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주)엘에스일렉트릭은 1974년 설립된 'LG산전' 'LS산전'으로 잘 알려진 회사로, 지난 3월28일 공시 이후 구자균, 구동휘, 김동현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의 주요주주는 LS가 1424만주를 보유해 47.47%, 국민연금공단이 376만6571주를 보유해 12.56%, 자사주 64만3954주로 2.15% 다.
지난 4월 1년여 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린 엘에스일렉트릭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1000억원의 6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엘에스일렉트릭(LS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56% 증가한 8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9758억원, 505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각각 33.73%, 50.83% 늘어난 수치다.

LS일렉트릭이 보유한 국내 최고의 민간 전력시험소인 PT&T(전력시험기술원)는 올해 3월 단락발전기(Short-circuit Generator) 1기 추가 증설을 완료했다. LS일렉트릭 PT&T는 이번 추가 증설로 이태리CESI(KEMA), KERI(한국전기연구원), 지멘스, 도시바 등에 이어 ABB와 함께 글로벌 톱6 전력기기 시험소로 올라서게 됐다. 이를 통해 2대 발전기를 독립·병렬 운전으로 운용, 평균 2개월에 달하는 시험 정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험 효율 또한 85%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 해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