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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發 변수에 흔들리는 LNG선 호황론… 한국 조선업 역대급 수주잔고가 오히려 '리스크' 되나

특정 선종·국가에 기술·도크 집중이 부메랑으로...중동 충격에 드러난 구조적 취약성
2030년 LNG선 선복량 수요 대비 62% 초과 전망...투기적 발주 및 공적금융 리스크 심각
물류 인프라 넘어 무탄소 에너지 거점으로 체질 개선 시급...해상풍력 전용선, 무탄소 연료 추진 시스템 전환 제언

 

[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앞세워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특정 국가와 프로젝트에 집중된 수주 구조가 오히려 산업 전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솔루션은 7일 발간한 「LNG 슈퍼사이클 환상에서 깨어날 때」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중심 전략이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카타르 생산 차질에 국내 조선업 공급망 리스크 부각

 

현재 국내 조선업의 LNG선 세계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LNG선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받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낙관론의 핵심 전제가 흔들릴 경우 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증권가가 긍정적 근거로 제시하는 ‘3.5년 치 수주잔고’가 오히려 구조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물량 상당수는 카타르 LNG 수출 설비 확장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최근 카타르 가스 생산시설 일부가 피격되며 현지 생산 능력의 약 17%가 차질을 빚었고, 완전 복구까지는 3~5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 가지 위험이 동시에 제기된다. 우선 LNG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이 예정대로 공급될 경우 시장 내 선박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운임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반대로 카타르 측이 생산 정상화 일정에 맞춰 선박 인도를 늦출 경우 국내 조선사들의 매출과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무탄소 해양 산업으로 체질 개선해야”… 조선업 패러다임 전환 제기

 

특히 LNG선 계약은 선박 인도 시점에 전체 대금의 상당 부분을 지급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구조를 갖고 있어, 인도 지연 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선박 인도가 한 달만 지연돼도 조선사별로 월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솔루션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톤마일 증가’ 기대감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수요 증가가 아닌 우회 항로 확대에 따른 착시 효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공급 차질 이후 운송 거리는 늘었지만 LNG 물량 자체가 감소한 만큼 실제 거래량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30년 LNG선 공급량은 수요 대비 62%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인도 물량이 노후 선박 폐선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구조적 공급 과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5개 공적 금융기관이 LNG 운반선에 투입한 자금이 총 58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용선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된 투기성 발주라고 지적했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조선업이 LNG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상풍력, 암모니아·수소 추진 시스템, 무탄소 해양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산업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부가 공적금융의 투기성 지원을 제한하고 무탄소 선종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정책금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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