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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원아시아 '5600억대 출자' 의혹 제기… 고려아연 "짜깁기와 억측" 강력 반발

영풍 "내부 검증 부실" 주장…고려아연 "경영진·임직원 힘 모아 사상 최대 실적 지속"
영풍 "사적 친분 기반한 불투명한 투자" vs 고려아연 "적대적 M&A 위한 왜곡 비방"
영풍, 주주대표소송 등 경영 감시 예고…고려아연, 국가기간산업 사명 고수 의지

[KJtimes=견재수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대규모 출자 과정에 대해 강도 높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측은 적대적 M&A를 위한 왜곡이자 여론 호도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재무적 투자라고 즉각 반박했다.

 

영풍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고려아연의 청호컴넷 사모사채 70억 원 인수는 최윤범·지창배 경제공동체의 실체를 보여주는 핵심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원아시아 펀드’ 둘러싼 영풍과 고려아연의 날 선 공방…의혹과 반박의 실체는?

 

영풍에 따르면 당시 청호컴넷 등 관련 회사들은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된 상태였지만, 고려아연은 해당 회사의 사모사채를 인수했다. 영풍은 이 같은 결정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후 최윤범 이사와 지창배 대표 간 초·중학교 동창이라는 사적 친분을 기반으로 대규모 출자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해당 거래가 사실상 원아시아 투자 구조의 출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특히 해당 사모사채 상환 구조를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이 인수한 청호컴넷의 사모사채는 당시 회사의 재무 상태상 자력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지창배 대표가 설립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 자금 90억원이 투입돼 고려아연에 대한 사채 원리금 상환이 이뤄졌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영풍은 해당 펀드에 고려아연이 94.64%를 출자한 점을 들어, 결과적으로 고려아연이 출자한 자금이 다시 고려아연 채권 회수에 사용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자금으로 회사 채권을 상환한 기형적 구조”라며 “최윤범 이사와 지창배 대표 간 사적 관계가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운 거래”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또 최윤범 이사의 사장 재임 기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 펀드에 총 5600억 원을 출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원아시아의 8개 펀드 중 6개 펀드는 고려아연이 9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단독 펀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대규모 자산 운용 과정에서 이사회 보고나 리스크 심사 등 필수적인 내부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은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지창배 대표의 횡령·배임 사건 판결문에서 고려아연을 ‘특별한 관계에 있는 출자자’로 적시한 점도 언급했다. 영풍은 이를 두고 “해당 출자가 통상적인 자산 운용 차원이 아니라 사적 관계에 의해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풍 측 최대주주인 YPC와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지난해 10월 펀드 자금으로 부실 사채를 상환한 거래 구조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고려아연 이사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은 이를 두고 “원아시아 관련 투자가 최윤범 이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내부 감시 기능이 사실상 상실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영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원아시아파트너스·이그니오홀딩스 관련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고려아연의 투자 과정과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의 경위를 규명하고, 최윤범 이사를 비롯한 책임자들에게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은 향후에도 고려아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관련 자료 및 의사결정 과정을 전면 공개할 것을 지속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특정 개인의 인맥에 의존한 불투명한 투자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경영 감시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영풍, 청호컴넷 사채 상환 구조 문제 삼아…고려아연, 정상적인 금융상품 투자 강조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3년째 이사회 장악을 위한 적대적 M&A 시도를 이어가며 짜깁기와 억측에 기반한 비방으로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전면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의 모든 투자와 출자는 관련 법령과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다”며 “보유 자금의 일부를 채권과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많은 기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익 다각화 전략이자 정상적인 자산 운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 측이 미국에 로비 업체를 고용하고 영풍 측은 비난에 몰두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으나, 고려아연은 이러한 비방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영진과 임직원이 힘을 모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현재 한미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성공시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이자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중추인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의 단기 수익 추구를 위한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에 기여하는 기업의 사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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