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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대의 마지막 퍼즐"…정부, 차세대 ESS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운다

배터리 3사·학계 총집결…리튬 넘어 바나듐·나트륨·액체공기 기술 경쟁 본격화
"AI 시대 전력망 안정 핵심"…380조 글로벌 시장 선점 위한 정책 드라이브

[KJtimes=김지아 기자]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에 나섰다. 단순 배터리 산업을 넘어 미래 전력망 안정성과 산업 패권 경쟁까지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판단한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배터리 업계와 학계·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기술개발 혁신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ESS 산업을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체계 전환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이 커질수록 발생하는 전력 공급 불안정 문제를 ESS가 해결할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서 4월 6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달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ESS를 통한 전력망 유연성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앞으로 △초기 실증 및 운전데이터 확보 △공공조달 연계 △안전·표준·인증체계 구축 등을 중심으로 ESS 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非)리튬계 장주기 저장 기술과 열·기계식 저장 기술 투자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바나듐 흐름전지(VRFB), 바나듐 이온배터리, 액체공기 저장기술, 나트륨이온전지 등 차세대 기술 현장을 잇달아 방문한 점도 주목된다. 김성환 장관은 이달 중 충남 계룡, 대전 대덕·유성, 전북 완주 등 관련 기업과 연구 현장을 직접 찾아 기술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중국·미국은 GW급 경쟁"…국내 ESS 산업 격차 우려

 

업계에서는 ESS가 단순 보조설비를 넘어 국가 전력 안보와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수백MW(메가와트)에서 GW(기가와트)급 대형 프로젝트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BNEF는 2030년 전 세계 ESS 설치 용량이 748GWh로 2024년 대비 약 2.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 역시 2030년까지 총 1200GW 규모 배터리 ESS가 필요하며 약 2620억달러(약 38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산업은 아직 수MW~수십MW급 사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운전 데이터와 계통 연계 경험, 시스템 통합 역량에서도 글로벌 선도국과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은 생산량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SS 없이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ESS는 사실상 미래 전력망의 '전기 저수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전문가는 "현재는 리튬 기반이 주류지만 장기적으로는 화재 안정성과 장시간 저장 효율 문제 때문에 바나듐·나트륨·열저장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누가 먼저 상용화 경험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시장 패권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장관은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시대 전력망을 지탱하는 국가 핵심 전략 자산"이라며 "기술 다변화와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산업 현장의 경험과 기술적 통찰을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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