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가 국내 상장 나스닥100 ETF 가운데 처음으로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미국 기술주 강세 속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대표지수 ETF로 빠르게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1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순자산이 10조29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 나스닥100 ETF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2025년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한 뒤 약 1년 만에 자금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며 10조원 벽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기술주 장기투자가 사실상 국민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ETF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위 100개 비금융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술 대장주 비중이 높아 AI 산업 성장 수혜 ETF로도 꼽힌다.
미래에셋 측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대표지수 장기 투자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상품은 2010년 상장 당시 가격이 1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0만원에 근접하며 장기 투자 성공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국내보다 미국"…ETF 시장도 서학개미 중심 재편
이번 기록은 국내 ETF 시장의 구조 변화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코스피200 같은 국내 지수형 상품이 시장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미국 주식형 ETF가 자금 유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기술주 중심 ET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S&P500 ETF 역시 최근 순자산 18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해외 ETF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경기 둔화와 박스권 장세 속에서 성장성이 높은 미국 기술주를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 수요가 ETF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기술주 쏠림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나스닥100 지수 특성상 일부 대형 기술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반도체·클라우드 산업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한 미국 대표지수 ETF에 대한 국내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