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 TV=김은경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없이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구매 후결제(BNPL)’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미래 고객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소비자가 부채를 체감하지 못하는 규제 사각지대의 금융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BNPL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및 플랫폼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카드 발급 없이 이용 가능한 후불결제 구조를 확대하며 젊은 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신용카드 수준의 규제를 받지 않아 '규제 밖 신용 확대'라는 지적을 받는다.
조좌진 대표가 이끄는 롯데카드는 디지털 플랫폼 '디지로카'와 해외 BNPL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연체율 증가와 과소비 부작용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국내 금융권에서는 검증 실패 논란이 있는 해외 부실 모델을 무분별하게 수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이창권 대표 체제의 KB국민카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안정적인 자회사 구조 아래, 기존의 엄격한 카드 심사 체계를 활용하여 리스크를 관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높은 규제 적응력과 안정성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금융소비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BNPL이 소비 과정에 녹아 있어 소비자들이 이를 대출이 아닌 단순 결제로 오인한다는 점이다. 일반 대출과 달리 심사나 금리 부담을 직접 체감하기 어려워 심리적 경계심이 낮아지고,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이용할 경우 전체 부채 규모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실제 한 소비자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후불 소비에 익숙해져 뒤늦게 부채를 발견하고 신용에 타격을 입었던 경험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BNPL 경쟁이 단순한 수익 목적이라기보다 초기 간편결제와 무이자로 젊은 고객을 선점한 뒤 장기적인 금융 상품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결과적으로 BNPL은 신용 기능이 명백히 존재함에도 규제는 약하고 이용 현황 파악이 투명하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BNPL의 진짜 위험은 연체 여부보다 소비자가 스스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데 있다"며, 미래 금융 혁신이라는 명분 속에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