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찰이 퇴직 경찰관들을 현장 예방 인력으로 재투입하는 새로운 대응 모델을 가동해 주목된다. 금융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지역 밀착형 '금융사기 예방 안전망' 구축에 나선 것.
경찰청과 토스뱅크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핵심은 '우리 동네 금융사기예방관' 사업이다. 평균 30년 이상 경찰 경력을 가진 퇴직 경찰관 28명을 선발해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과 현장 순찰 활동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예방관들은 2인 1조로 구성돼 서울 지역 14개 경찰서 관할에서 활동한다. 대상 지역은 강남·서초·송파·마포·영등포·관악·구로·양천·강서·성동·동대문·용산·수서·금천 등이다.
특히 이들은 단순 홍보 활동을 넘어 실제 범죄 취약 지점을 순찰한다. 은행 ATM과 숙박업소, 지하철 물품보관함 등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징후를 살피고 현장 예방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현금 수거책과 전달책이 ATM이나 코인락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장 중심 예방 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경험 활용"…은퇴 경찰 '제2 역할'
이번에 위촉된 예방관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 근무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사 현장에서 축적한 범죄 패턴 분석과 피해 대응 노하우를 고령층 교육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방 교육은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실제 피해 사례와 함께 ▲피싱 범죄 초기 대응법 ▲의심 전화 식별법 ▲대면 편취형 사기 특징 ▲가짜 수사기관 사칭 수법 등이 사례 중심으로 전달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4월 예방관 28명을 선발한 뒤 약 한 달간 별도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활동 기간은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다.
경찰청은 향후 치안센터를 지역 거점으로 활용해 예방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AI 음성합성 기술과 메신저 피싱 고도화로 금융사기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단순 사후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고령층은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피싱 범죄에 특히 취약하다"며 "실제 수사 경험을 가진 은퇴 경찰 인력을 예방 영역에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응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퇴직 경찰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금융사기 예방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역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민이 금융사기로부터 보다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도 "금융사기는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한 범죄"라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 예방 역량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