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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는 내 잘못" 정용진, 왜 이마트 등기이사는 안 맡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임시주총 개최 또는 전문경영인 전환"
신세계건설 유상증자 지원 및 내부 자산 매각…"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 의지 의문" 제기
"실적 부진에 보수는 58억 수령"…이마트 보상위 향한 거버넌스포럼의 '재검토' 촉구

 

[KJtimes=견재수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든 책임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인 가운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공식 논평을 통해 정 회장의 진정한 책임경영은 미등기 임원 지위에서 물러나 이마트 등기이사에 즉시 취임해 주주의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은 지배주주인 정 회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스타벅스 사태 등에 책임을 표명하면서도, 정작 등기이사 선임은 회피해 이마트의 지독한 실적 부진과 12조 원에 달하는 과도한 차입금 리스크에 대한 법적 책임과 주총 평가는 비껴가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 “미등기 임원인 정 회장, 과도한 보수 수령...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권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은 지난달 27일 공식 논평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관련해 전적인 책임을 표명한 정용진 회장을 향해, 실질적인 책임경영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즉시 이마트 등기이사에 취임해 주주들의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은 이마트의 차입금이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등 재무 구조와 경영 성과가 극히 취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등기 임원인 정 회장이 과도한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사회가 등기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거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의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고 지분 29%를 보유한 지배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써 주주들로부터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25년 이마트의 순이익률과 ROE가 각각 1%에 그치고 PBR이 0.2배에 불과했음에도, 이마트 보상위원회가 정 회장에게 전년 대비 58% 증가한 총 58.5억원의 보수를 지급 승인한 점을 두고 선관주의 의무 입장에서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과 그의 부모 등 미등기 임원 가족 전체에게 지급된 95억원의 보수는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주총회 승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

 

◆ “무리한 M&A 후유증...지마켓 적자 지속”

 

포럼은 이마트와 관계사들의 펀더멘털이 심각하게 정체되어 있다고 분석하며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2.6조원에 불과한 반면 차입금은 12조원에 달해 주가 상승이 억제되고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5년과 10년간 주가가 각각 42%, 48% 하락하는 등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무리한 M&A 후유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마트의 자회사를 통해 2022년 3,077억원에 인수한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는 지난해 영업권 392억원 전액이 손상 처리되었고, 3조 4,000억원을 투자한 지마켓은 2025년에도 1,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 노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은 구조조정을 명목으로 2025년 2월 상장폐지되었으나 차입금이 8000억원을 초과하여 결국 올해 5월 이마트로부터 5000억원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건설의 레저부문을 또 다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1820억원에 매각한 것을 두고, 포럼은 제3자 매각 대신 내부 계열사 간 거래를 택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금융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차입금 축소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마트와 신세계푸드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은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지배주주의 고압적 구조라고 지적받았다. 소수주주의 다수결의(MoM)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번 거래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의 이해상충 상황에서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이는 개정상법의 취지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평이다. 포럼은 정 회장을 향해 즉시 임시주총을 열어 등기이사에 취임해 정기적인 평가를 받거나, 아니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독립적인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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